A/B형, 교차지원 허용 많아… B형 응시자에 6∼20% 가산점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 못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1일 발표한 201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주요내용을 보면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7653명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첫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따른 A/B형 선택 및 가산점의 유불리 등 지원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다.
◆모집인원 감소로 높아진 정시 문턱
대입 전체 모집정원 대비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2010학년도 41.2%(15만8625명)를 기점으로 이듬해부터 30%대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이다. 2011학년도 39.3%(15만124명), 2012학년도 37.9%(14만5080명), 2013학년도 35.7%(13만5277명)로 줄더니 2014학년도에도 33.7%(12만7624명)로 떨어졌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와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 감축, 학교 폐쇄, 대학의 자발적 정원 감축 등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수험생들의 수시 응시 경향이 강해 예년만큼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수시라도 붙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수시 등록률이 높을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모집인원이 줄어든 정시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이 147개대학 4만6840명, ‘나’군이 146개대학 4만7265명, ‘다’군이 147개대학 3만3519명이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전형이 191개대학 11만8981명(93.2%)이고, 농어촌학생·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 등의 특별전형이 156개대학 8643명(6.8%)이다.
수능 반영 비율은 인문사회계열(일반전형) 기준으로 100% 반영하는 대학이 104개대로 지난해보다 6개대가 늘었다. 이어 80% 이상 반영 대학 17개대, 60% 이상 38개대, 50% 이상 15개대, 40% 이상 9개대, 30% 이상 5개대 등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100% 반영하는 대학이 5개대, 80% 이상 1개대, 60% 이상 5개대, 50% 이상 36개대, 40% 이상 39개대, 30% 이상 50개대 등이다. 면접·구술고사는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34개대로 지난해 28개대에 비해 6개대가 늘었고, 10% 이상 20개대, 5% 이상 4개대 등이다.

이번 수능은 수험생들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택해 국어와 수학, 영어영역을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역별로 A형이나 B형만 반영하는 대학이 있지만 유형에 관계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도 많다.
인문계열에서 국어 A/B형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43개대(자연계열 99개대, 예체능계 139개대)이다. 수학 A/B형은 111개대( 〃118개대, 〃 74개대), 영어 A/B형은 125개대( 〃99개대, 〃132개대)에서 모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학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을 택한 B형 응시생들에게 대체적으로 6∼20%의 가산점을 주며 형평성을 맞추고 있다.
특히 사실상 계열 구분이 없어 주요 변수로 꼽히는 영어 B형 가산점의 경우 높게 주는 대학이 썩 많지 않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어 B형 가산점 최대는 이화여대 예체능계(체육과학부·조형대)로 40%에 달한다. 두 번째로 많은 26∼30%를 부여하는 대학도 인문계열 5개대(광주·세한·안동·위덕·초당대), 자연계열 7개대(광주·남부·세한·안동·위덕·창신·초당대), 예체능계열 2개대(창신·초당대) 정도다.
![]() |
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 주최로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4학년도 정시모집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정보가 담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수시모집 최종합격자(최초·충원합격자 포함)는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는 모집군별로 1개대에만 지원해야 하며, 1개의 모집 군에 2개대 이상 지원할 경우 ‘대학입학전형 지원방법 위반자’에 해당돼 입학이 무효로 처리된다. 다만 3군사관학교(육·해·공사)와 경찰대학, 카이스트, 산업대, 전문대, 특별법설치대학(광주과기원 등)은 모집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