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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의 시네마 logue] ‘노브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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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싱’은 꽃미남 청춘영화일까, 아니면 수영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일까? 사실 ‘노브레싱’이라는 작품의 성패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이 장르 구분에 있다. 스포츠 드라마에 방점을 찍는다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국가대표’ 같은 작품이 비교 대상이 될 것이다. 그게 아니라 꽃미남 청춘영화라면 ‘늑대의 유혹’이나 ‘그놈은 멋있었다’와 같은 작품들을 놓고 비교할 수 있을 듯하다. 가까이로는 올해 개봉해서 수많은 소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들 수 있다.

이종석, 서인국이라는 등장인물만 보면 ‘노브레싱’은 청춘영화의 흐름에 더 가깝다. 수영 엘리트 정우상(이종석)에게 수영은 삶의 목표이고, 이유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수영장에서 목도한 조원일(서인국)에게 수영은 미련한 집착이며 무모한 노력이다. 수영을 멀리했던 조원일과 수영을 수단으로만 삼았던 정우상은 서로 극과 극에 놓인 인물이다. 그랬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은 수영을 통해 인간을 알아가면서 다른 사람은 수영에 대한 의지를 재발견하면서 달라진다.

청춘영화는 많은 부분이 성장서사로 이뤄진다. 젊다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며 아무리 망친 과거가 있다 해도 여전히 더 많은 미래의 여분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때의 오해나 잘못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리셋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청춘의 매혹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영화 ‘노브레싱’은 청춘, 아름다운 젊음, 스포츠라는 여러 줄거리들 사이에서 길을 놓쳤다고 할 수 있다. 청춘 영화라고 하기엔 스포츠의 비중이 애매하게 높고 스포츠 영화라고 하기에는 화면이나 카메라 앵글이 초라하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두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노력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낯익은 진부함 속에서 공전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말하자면, 두 선수들 사이의 갈등도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첫 사랑의 대상이 된 여자를 두고 벌이는 경쟁도 식상하다. ‘고민한다’라는 한 줄의 줄거리는 있지만 그 고민을 가슴에 와닿게 할 구체적 묘사가 없다는 의미이다. ‘늑대의 유혹’이나 ‘아저씨’처럼 한 남자의 매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점에서도 부족하다. 우산을 들어올리는 강동원의 소년성이 스크린을 채울 때 거기엔 개연성을 넘어선 어떤 매력이 존재했다. 머리를 깎는 원빈의 눈빛 역시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노브레싱’이 정확한 타깃 관객층 설정에 흔들렸다는 것일 테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이 영화에 윤기를 주지만 큰 인력으로 끌어당기기는 무리이다. 스포츠 장면에 좀 더 화려한 음악이나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를 썼더라면 어땠을까? 방황의 순간을 좀 더 사실적으로 담아냈으면 어땠을까? 스포츠 영화와 청춘 영화, 아직 우리 영화가 더 나아가야 하는 장르 영화의 불모지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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