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8월28일 기준 90조7929억원에서 지난 1일 85조3300억원으로 43거래일 동안 6.0% 줄었다. 이는 2007년 9월 말의 83조9621억원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기에 차익 실현을 위해 자금을 환매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1884.52에서 2039.42까지 올랐다. 2050선을 돌파한 지난달 18일을 전후로 자금 유출은 더욱 강해져 10월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 동안 1조6456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이 기간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이탈이 일어난 날도 5거래일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펀드투자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수익’을 바라던 펀드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에 나서는 것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여러 번의 펀드 대란으로 큰 손실을 겪으면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변화된 투자 문화가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기에 대거 펀드 환매가 이뤄지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다 보니 외국인이나 개인 등의 자금 유입을 기관이 상쇄하는 꼴이 돼버리는 셈이다.
이는 달라진 펀드투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단기투자 위주의 비슷한 상품만 쏟아내는 자산투자업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할만한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내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반복된 투자에만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펀드 환매가 계속되는 중에도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 등 장기투자 기반의 ‘테마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투자자들의 새로운 펀드에 대한 욕구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송홍선 실장은 “주가가 일정수준으로 오른 시점 이후에도 펀드에 돈을 넣는 투자자는 대부분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주식시장을 살리려면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새로운 상품군을 부각시키려는 자산운용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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