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방어동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김모(39)씨는 최근 민망한 상황을 겪었다. 부인과 함께 집에 들어오던 중 현관문 앞에 붙은 안마업소 전단지를 발견한 것. 전단지에는 ‘남성전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각종 안마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이 전단지는 김씨의 다세대주택은 물론, 인근 지역에 무차별 배포돼 있었다.
하지만 이 업소는 단순 안마뿐만 아니라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곳으로 확인됐다. 실제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18만원에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업소 관계자는 ‘친절하게도’ 안마를 받고 성매매를 할 경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성매매만 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업소 관계자는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여성과 만난 뒤 모텔 등에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며 “원한다면 손님의 집에서도 성매매나 안마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수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지만 성매매 업소 전단지가 집 앞까지 뿌려진 것은 처음이다”며 “방어동 일대에 오피스텔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혼자 사는 남성들을 노린 성매매 업소도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법 성매매 업소가 도심은 물론, 주택가까지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 울산 최대 유흥가인 삼산동과 달동 일대에서 성업하던 성매매 업소들이 일반 주택가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업소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는데다 업주 등이 대부분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장 안마의 경우 간판도 없는 업소에서 경찰 단속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성매매를 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 성매매를 적발하려 해도 함정수사를 했다고 반발하는 경우도 있어 단속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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