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범 검거’ 선행상 이어 겹경사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성폭행 미수범을 잡은 ‘착한 사나이’ 신영준을 앞세워 선두 탈환의 불씨를 살려냈다.
포항은 30일 인천과의 2013 K리그 클래식(1부리그) A그룹(상위 스플릿)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신영준의 결승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 그쳤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16승11무6패(승점 59)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의 뒤를 쫓고 있다. 인천은 선제골을 넣고도 집중력 저하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내줘 최근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인천은 4위 이내에 들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을 노리던 꿈에서도 한 걸음 멀어졌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인천은 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가 포항의 수비수 김광석의 머리를 맞고 골대 앞으로 흐르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문상윤이 골대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에 뒤질세라 포항은 후반 1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대호가 인천의 수비진이 자리잡기 전에 재빨리 인천 골대를 향해 볼을 투입했고, 고무열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스틸러스와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를 뜻하는 티키타카의 합성어)’가 빛을 발했다. 이명주는 원터치 패스로 문전으로 쇄도한 신영준에게 볼을 내줬고, 신영준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일 휴가차 방문한 부산에서 성폭행 미수범을 격투 끝에 잡은 공로로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신영준은 역전 결승골까지 책임져 팀 승리의 주역이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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