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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척추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 2013-10-31 06:00:00 수정 : 2013-10-31 16: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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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허리 둘러싼 뼈·근육 등의 이상으로 발병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대중화로 초등생도 심각
기온 떨어지며 근육·혈관 수축으로 환자 ↑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허리가 찌릿찌릿 아프지만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척추질환은 목과 허리를 둘러싼 뼈·근육 등 다양한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심지어 등에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이 갈비뼈 이상인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컴퓨터 등 영상기기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이제 초등학생도 척추질환을 앓을 정도로 등 통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 됐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말초혈관이 수축돼 척추질환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확률이 커진다. 전문의들은 “추위로 근육과 인대가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다”며 “최근 내원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플 때는 어디가 아픈지 알아야 예방 조치를 하거나 쉽게 내원을 결심할 수 있는 법.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등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의 종류를 꼽아봤다.

◆목뼈·등뼈… 대표 질환

정작 아픈 부위는 등인데 그 원인이 목인 경우가 있다. 목디스크는 주로 목덜미가 아프다가 어깨·팔·등 상반신 전체로 통증이 퍼져 나간다. 목 부분의 척추인 경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이 신호가 말초신경을 타고 아래 부위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 4명 중 1명은 목은 아프지 않지만 어깨나 팔·손·등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에 통증이 나타나면 단순한 근육통인지, 목디스크처럼 방치하면 안 되는 질환인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디스크는 발생 빈도는 낮지만 질환을 의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등에서부터 가슴·배 쪽으로 찌릿찌릿한 감각이 퍼져 나가다가 양 다리 감각 장애, 보행 장애, 성기능 장애까지 동반하기 때문이다. 등을 떠받치는 흉추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거나 노화에 따른 수핵 이탈로 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물리 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청소년 척추 건강 캠페인’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수건을 이용한 척추질환 예방법을 배우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속옷 때문에… 여성 척추질환

상의 속옷으로 인해 여성만이 겪는 척추질환도 있다. 브래지어 양쪽을 걸어주는 고리가 흉추(척추의 중간 부위를 차지하는 구조물)의 돌기 부위를 자극해 해당 부위를 감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우리 몸에는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점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다. 이 점액이 담긴 주머니가 점액낭이다.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물이 차올라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발생한다.

갈비뼈 손상으로도 등에 통증이 생긴다.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것처럼 갈비뼈에도 염좌가 발생한다. 염좌란 뼈마디에 붙어 있는 인대와 힘줄이 미세하게 손상되는 질환이다.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을 때, 차의 뒷문을 닫기 위해 몸을 돌릴 때, 100m 달리기에서 출발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갈비뼈 염좌는 엑스선을 비롯한 각종 검사장비로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갈비뼈 쪽 문제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

◆근육·관절… 충격으로 상해

근막동통증후군은 등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근막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근육이 갑작스럽게 긴장하면 뭉치거나 결절돼 통증이 일어난다. 주로 목덜미·어깨·허리 주변 근육에 발생하지만 실제 통증은 등 쪽에서 일어날 때가 많다.

척추 마디마디에 붙어 있는 관절이 손상되는 후방관절증후군도 허리를 아프게 하는 주범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관절이 닳거나 충격에 의해 염증이 생겨 척추 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이 질환은 주사 치료만으로도 쉽게 호전된다. 김창우 원장은 “등은 목·어깨·허리와 같은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관절과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부위”라며 “등 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담’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인접 부위까지 악화돼 최악의 경우 하반신 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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