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 회의는 지난 9월부터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최소 세 차례 회동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회동의 성격과 실체에 집중했다. 김기식 의원은 “9월1일 회의에서 오리온그룹의 주식담보 제공이 성립되면 동양에 대한 자금지원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오리온이 예상과 달리 담보 제공을 안 한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산은을 통한 지원 검토 방안이 무산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시를 한 당사자로 조 수석을 지목했다. 홍 회장은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며 지원 검토 지시를 시인하면서도 누가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홍 회장은 자신을 ‘낙하산’으로 지칭하며 문제점을 지적한 민주당 이학영 의원 질의에 대해 “제가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며 “제가 어떤 의미에서 적임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홍 회장은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CP(기업어음)를 대규모로 발행한 2009, 2010년 동양증권 사외이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제기됐다. 홍 회장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사외이사를 맡으며 총 3억1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특히 2008년은 금감원이 종합검사에서 동양증권의 위법행위를 적발한 시기다. 홍 회장은 “2009년 금감원과 동양증권 간에 MOU(양해각서)가 체결됐고 저는 2010년 5월에 퇴임했는데 2010년 말까지 MOU에 따라 CP를 정상적으로 줄여나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동양그룹사태와 관련해 “최근 동양그룹에 금융사고가 발생해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국민생활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며 “정부는 이를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형수 통계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다음 달 19일께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더욱 정확하게 보여주는 ‘신(新)지니계수’를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신지니계수를 개발했으나 청와대의 외압으로 대선 때까지 공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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