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대축제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30일 기준으로 100일 남았다. 소치 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연안 도시인 소치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러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치올림픽에는 80여개국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에 총 9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여자 스키점프와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등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2010년 밴쿠버 때보다 12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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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겨울올림픽에 처음 얼굴을 내민 한국은 소치에서 3회 연속 ‘세계 톱 10’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 6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고 종합순위 7위에 올랐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인 5위를 차지했다.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2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인 대한체육회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세계 7위권의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체육회는 소치대회를 발판 삼아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 20개 이상을 획득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4위에 오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밴쿠버에서 돌풍을 일으킨 ‘빙속 3인방’ 모태범·이상화·이승훈은 이후 각종 대회에서 존재감을 떨치며 소치에서도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김연아(사진)의 2연패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소치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이미 선언한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를 겨냥해 심혈을 기울여 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소야의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연아의 라이벌로는 동갑내기로 밴쿠버대회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가 꼽힌다.
◆쇼트트랙은 메달밭
전통의 메달밭답게 쇼트트랙에서는 차세대 스타가 등장해 금빛 전망을 밝히고 있다. 서울 세화여고 1학년 심석희는 월드컵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우뚝 서며 소치에서의 영광을 예약했다. 이달 초 월드컵 2차 서울 대회에선 김아랑(전주 제일고3)이 심석희를 제치고 1500m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쟁자로 나서 한국 선수들간에 메달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여자부는 이들을 필두로 신구 조화가 이뤄진 반면에 남자부는 주축 선수가 바뀌면서 신다운(서울시청) 등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이겨내는 게 숙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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