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 적은 다른 업체들은 엔진 등을 바꾼 ‘파생모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소형 SUV ‘트랙스’ 출시 후 신차가 없는 한국GM은 기존 모델에서 변속기를 개선하거나, 차세대 엔진이나 터보 엔진 등을 탑재한 파생모델로 수입차 등 경쟁사의 신차 효과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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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올 뉴 캡티바’ |
신차 발표가 뜸했던 도요타는 최근 출시한 대형 세단 ‘아발론’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고배기량 차량이 외면받고 있고, 국내 수입차 구매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지만 도요타는 대형세단으로 40∼50대를 주축으로 한 틈새시장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인피니티는 G25 스마트를 내세워 3000만원대 스포츠세단을 원하는 30대 안팎의 젊은층 공략에 적극적이다.
트랙스, 쏘울과 쥬크 등 작은 SUV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몇년 동안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는 SUV시장도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산 SUV 가격이 30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비슷한 가격의 수입 SUV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2000만원대 소형 SUV 시장도 국산과 수입차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업계를 장악한 독일업체들은 다양한 프리미엄급 세단과 쿠페, SUV 등을 출시하면서 막판 1∼3위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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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세대 제네시스’ |
벤츠도 A클래스와 E클래스에 이어 신형 S클래스를 다음달에 내놓는다. 폴크스바겐은 7세대 골프의 돌풍에 힘입어 파사트 등 다른 차종 판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고, 4륜 구동의 명가인 아우디는 겨울을 앞두고 판매망을 늘리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지프는 신형 그랜드체로키를, 재규어는 고성능 스포츠세단 XFR-S를 곧 출시한다.
독일 디젤차들의 강세가 지속하면서 올해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도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독일업체들이 차지하겠지만, 1∼3위가 어떻게 뒤바뀔지는 연말이 돼야 판가름날 듯하다.
김기동·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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