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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면제·부동산 의혹·김기춘 라인… 청문회 벽 넘을까

입력 : 2013-10-28 19:59:58 수정 : 2013-10-29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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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61·사법연수원 14기)가 28일부터 국회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김 후보자의 땅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재산형성과 병역 문제 외에 김 후보자가 내분에 휩싸인 검찰 조직을 추스를 만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치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고검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고검 12층에 있는 귀빈실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청문회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대검찰청은 이창재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문회 준비단을 꾸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하면서 청문회 대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준비단은 3∼4일 이내 국회에 인사청문 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요청안이 제출되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끝내야 하는 인사청문회법을 감안하면 11월 둘째 주에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은 국회가 반대하더라도 별도의 국회 임명동의 절차 없이 검찰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부동산·병역 의혹, 김기춘 비서실장과 관계 쟁점

김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 배경과 아들의 병역 사항은 이미 여론의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전남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에 밭과 대지 985㎡, 배우자 명의로 전남 광양시 황금동 등 2곳에 임야 1만3436㎡를 보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신고 때 이들 토지 가액을 1억8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매입한 시점인 1988년 여수 땅은 ‘율촌산단 배후부지’로, 1989년 광양 땅은 ‘광양항 배후도시부지’로 거론되며 투기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당시 산수리는 평당 4만∼5만원 하던 땅이 3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그러나 결국 배후부지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여수 땅은 순천에서 초임 근무할 때 노후에 집을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매입했고, 광양 땅은 장인이 사망한 뒤 처남 주도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근무했었다. 하지만 한 주민은 “당시 산수리는 이미 마을 앞으로 자동차전용도로가 뚫려 소음이 심했고 내가 살고 있지만 마을 경관도 그저 그랬다”면서 “내가 땅 주인이라면 이곳에 노후를 보낼 집을 짓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허정호기자
아들의 병역 문제도 논란거리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2005년 고도근시로 3급 판정을 받았다가 2009년 3월 ‘사구체신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군 면제됐다. 사구체신염은 신장 조직에 만성 염증이 생겨 여러가지 추가 질병을 만드는 병이다. 과거 연예인이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 병을 악용해 병역면제를 받았다가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은 수차례 입대를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정부 2인자’로 일컬어지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친분관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김 실장과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김 후보자가 ‘김기춘의 분신’으로 검찰에 내려올까봐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밖에도 ‘깐깐’하기로 유명한 김 후보자에게 흔들리는 검찰조직을 다독여 상처를 치유할 만한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을 보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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