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인종 차별이 계속 되면 흑인 선수들이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투레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투레는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3차전 맨체스터시티와 CSKA모스크바의 원정경기(2-1 맨시티 승) 때 모스크바 홈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원숭이 소리를 흉내내는 야유를 들었다.
이에 투레는 경기 후 심판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며 즉각 항의했고 UEFA는 조사에 착수했다.
모스크바 구단은 "투레의 이의제기에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단순히 경기를 응원하는 홈팬들의 구호였을 뿐 인종차별 행위는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비디오 분석결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 모스크바의 반응이다.
피아라 포워 UEFA 반인종차별태스크포스위원장은 "야야 투레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대변해 전적으로 옳은 말을 했다. 러시아의 사과 없이는 2018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투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러시아 국내 축구 팬들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며 "개선되지 않으면 흑인들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짜리 월드컵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8월 국회에서 동성애 반대법을 통과시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수정 권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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