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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참았던 손시헌, '천적' 삼성에 분풀이

입력 : 2013-10-25 11:25:21 수정 : 2013-10-25 1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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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격수 손시헌(33)이 중요한 순간 제대로 터졌다.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완벽하게 털어내면서 팀에 먼저 1승을 선사했다.

손시헌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장한 손시헌은 첫 경기부터 제대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진가가 발휘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1로 맞선 2회초 2사 1,3루에서 등장한 손시헌은 윤성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4회에도 2사 후 우전 안타로 윤성환을 괴롭힌 손시헌은 6회에는 홈런까지 뽑아냈다. 손시헌은 삼성 세 번째 투수 신용운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손시헌의 첫 포스트시즌 아치이자 사실상 두산의 승리를 알리는 한 방이었다. 두산은 이 홈런으로 6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손시헌은 올해 허리 통증으로 9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이 사이 두산 유격수는 김재호라는 훌륭한 경쟁자의 차지가 됐다. 2004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손시헌은 적잖은 상처를 받아야 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시헌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만 3경기에 교체로 나섰을 뿐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손시헌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게다가 상대는 천적 삼성이었다. 손시헌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12(38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타율인 0.252보다 6푼이나 높은 수치다. 올 시즌 유일한 홈런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뽑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은 컨디션을 회복한 손시헌의 기분 좋은 기억에 기대를 걸었고, 그의 판단은 보란듯이 적중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손시헌이 향후 시리즈 선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다.

손시헌은 "며칠 전 감독님께서 대구 경기를 준비하라고 하셔서 마음 속으로 대비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도 안 나가서 한국시리즈가 긴장될 줄 알았는데 괜찮았다. 2013년도를 그냥 이렇게 보내기는 싫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윤성환의 볼이 좋아 보였다. 타이밍이 안 맞을 것 같아서 다리를 벌리고 노스텝으로 맞힌다는 생각으로 쳤다. 볼이 들어왔으면 안 좋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 와서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손시헌은 이번 시리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좋다. 그동안 체력소모를 한 것이 별로 없다. 이제 시즌을 시작하는 것 같다"는 손시헌은 "남은 경기에서 비축했던 힘을 다 쏟아붓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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