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퍼거슨(72)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데이비드 베컴(38)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나의 자서전’ 발간 행사에서 “베컴이 나보다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그가 스스로 인기를 추구해 맨유에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이 변한 이유로 ‘결혼’을 꼽았다. 그는 “베컴이 1997년 가수 스파이스 걸스 출신 빅토리아와 사귀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축구인으로서 베컴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결국 퍼거슨 전 감독의 말대로라면 베컴이 자만심과 빅토리아와의 결혼 때문에 세계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는 뜻이 된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이 미국 LA갤럭시에 이적한 것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베컴이 내게 조언을 구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갤럭시로 어떻게 갈 수 있느냐고 솔직히 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의 AC밀란이나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이 대목에서 베컴의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무래도 베컴으로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가는 것보다 미국에 가는 것이 본인의 이름값을 올리고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루니가 현재 아스널에서 뛰는 메수트 외칠 영입을 권유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루니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과 맞붙은 뒤 외칠의 가능성을 알아챘다. 그러나 퍼거슨 전 감독은 루니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칠의 플레이 스타일이 맨유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mirror.co.uk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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