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크스부르크는 21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3~2014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루이스 구스타보에게 역전골을 내줘 1-2로 졌다.
홍정호는 지난 5일 샬케04전(1-4 패)에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퇴장을 당한 수비수 라그나르 클라반을 대신해 갑작스레 경기에 투입됐다.
예상치 못한 '데뷔전'이었지만 홍정호는 샬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당당히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얀 잉버 칼센 브라커와 중앙 수비를 구축한 홍정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신입생' 홍정호는 상대의 슛을 몸으로 막아내는 등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서슴지 않았다.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차세대 중앙수비수'로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홍정호를 포함한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들은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달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수비 조직력 향상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말리와의 A매치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입는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홍정호와의 첫 '코리안 더비'도 무산됐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 발목 급성염좌 판정을 받은 구자철은 앞으로 2~3주 가량 휴식을 취하며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부진에 빠진 아우크스부르크(3승1무5패·승점 10)는 13위에 머물렀다.
2연패 뒤 값진 1승을 챙긴 볼프스부르크(4승5패·승점 12)는 단숨에 9위로 뛰어올랐다.
초반 분위기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주도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섰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하릴 알틴톱이 잡아 노마크 찬스에서 슛으로 연결해봤지만 디에고 베날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몇 차례 골문을 두드리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기어이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알틴톱과 얀 모라벡이 때린 슛이 번번이 베날리오 골키퍼의 손에 막혔지만 토비아스 베르너가 세 번째 슈팅만에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에 밀려 잠시 주춤하던 볼프스부르크도 매섭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디에고 리바스의 패스를 받은 막시밀리안 아르놀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이스 구스타보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들어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총공세를 펼쳐봤지만 단단히 잠긴 볼프스부르크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의 패배로 끝났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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