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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1차 집권때 야스쿠니 못간 건 통한의 극치”

입력 : 2013-10-20 19:48:37 수정 : 2013-10-20 19: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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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지금도 변함 없어” 보수·우익세력 달래기 분석
측근 “1년 내에 참배할 것”
총무상 등 각료 2명 신사 찾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임기 중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항구를 방문해 “1차 집권(2006∼2007년)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고 말한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싸우고 쓰러진 분들에게 존중의 뜻을 표현하며 명복을 비는 기분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지도자로서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올해 야스쿠니신사 가을 제사 때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재임 중 참배에는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익 세력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 측근도 그의 신사 참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20일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1년 안에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임기 중 (신사에) 가면 된다고 하지만 1년에 1번 (참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올해 안에 신사를 참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지난 8월15일 아베 총리 명의로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한 인물이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한국과 중국을 배려해 참배를 미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려 차원에서 참배하지 않아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참배하지 않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붙인 회담이 된다”며 “그것은 총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 부상이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그는 “중의원으로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 마음으로 참배했다”며 “(아베 총리와 참배에 관해) 특별히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형을 대신해 신사를 참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시 부상은 외가에 양자로 입적한 탓에 아베 총리와 성이 다르다.

한편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이 20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로써 17일 참배한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을 포함해 이번 가을 제사에서 야스쿠니를 찾은 일본 각료는 2명이 됐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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