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투명바닥 등 곳곳 균열 폐철교를 리모델링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대구 동구 ‘아양기찻길’이 개통 일주일 만에 유리창 곳곳에 금이 가고 타일이 벗겨지는 등 부실공사로 인해 일시 폐쇄된다.
지난 10일 첫선을 보인 아양기찻길 한가운데 위치한 전망대 유리창 3곳에는 1m 이상 금이 갔다. 또 산책로 곳곳의 타일이 깨지거나 벗겨졌고, 전망대 아래로 기찻길을 볼 수 있도록 해놓은 투명바닥도 깨져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이 가고 깨진 부분은 합판과 테이프를 이용해 가려놓은 상태다.
시민 박성규(64)씨는 “지난주에 열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와 봤는데 군데군데 유리가 깨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도대체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엉망인지 황당하다. 단체장 치적쌓기를 위해 날림공사를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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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아양기찻길 산책로의 투명바닥이 깨져 합판으로 임시 조치돼 있다. |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됐던 아양기찻길이 문을 연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동구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구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일어난 충격으로 유리가 깨졌으며 산책로 바닥타일의 경우에도 다 굳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인원이 통행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는 정식준공일이 아니었으며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일시적으로 임시 개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통 당시 어디에도 이러한 설명은 없었다. 아양기찻길 개통일인 지난 10일은 7년째 이어온 ‘동구평생학습축제’ 개막일이었다. 축제 개막에 맞춰 무리하게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지적이다.
동구는 19일부터 아양기찻길의 통행을 막고 보수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1일 재개통한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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