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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폐교 ‘흉물’서 ‘보물’로

입력 : 2013-10-16 18:20:00 수정 : 2013-10-16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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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7곳 민간·기관 임대
전통놀이 연구·예술공간 활용
연간 임대 수익 1억여원 짭짤
농촌인구 감소나 도심공동화현상으로 문을 닫은 대구지역 폐교들이 다양한 놀이공간 및 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폐교는 총 10곳으로 이 중 7곳이 민간 및 기관에 임대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 사과재배 일번지였던 동구 평광동의 평광초등학교는 사과밭이 줄어들고 농민들이 이주하면서 1994년 문을 닫은 뒤 전통놀이 연구소로 변신했다. 이곳에서는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지역 학교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3230㎡ 크기의 운동장은 경작지로 활용되고 있다.

농촌인구 유출로 1997년 폐교된 달성군 대평초는 대구무형문화재 16호 ‘하빈들소리’ 보유자인 손봉회씨가 임대해 하빈들소리 전수 공간 및 농경문화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달성군 소재 서재초 달천분교(1999년 폐교)는 ‘박달예술인촌’이라는 간판을 달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전시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달성군 가창초 우록분교(2007년 폐교)는 대구문화재단에서 임대해 작가창작 스튜디오로 쓰고 있다.

달성군의 용계초 정대분교(1994년 폐교)도 대구시에서 무상임대해 대구미술광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풍초 현남분교(2007년 폐교)는 영남직업능력개발원, 유가초 한정분교(2007년 폐교)는 로봇 및 생명과학·환경공학 교육 및 체험학습장으로 쓰이고 있다.

폐교 활용으로 인한 수익도 적지 않다. 이들 학교당 1년 임대료가 878만∼1840만원에 책정돼 7개 폐교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임대수익이 1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고교 수업료를 제외한 자체 수익이 거의 없다시피 한 교육청으로는 제법 짭짤한 수익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학교는 2015∼2016년까지 임대가 모두 끝난 상태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폐교를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문을 닫은 달서구 감삼중학교에는 내년 9월 대구교육연수원이 이전할 예정이다. 또 달서구 남중도 내년 3월 대구 방송통신중고등학교로 새롭게 문을 연다. 1997년 폐교한 유산초는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쓰이다가 내년 중 달성 국가산업단지(사이언스파크) 부지에 편입될 예정이다. 매각 예정액은 11억원 상당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2∼3년 기간으로 임대 계약을 하며 기간이 끝나면 다시 임대 공고를 내는 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다”며 “흉물로 남을 뻔했던 폐교들이 예술, 교육 공간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다시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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