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조건활용→추리→결과 도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 ‘모순(矛盾)’이라고 한다. 모순은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중국 초나라에서 창과 방패를 파는 장사꾼의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이 장사꾼은 말을 참 잘했다. 하루는 그가 손님들에게 “이 창은 참으로 예리하여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입니다. 그리고 이 방패는 아주 견고해 어떤 창이나 칼로도 꿰뚫지 못합니다”라고 자랑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한 손님이 “그럼 자네의 창으로 자네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장사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학의 논리문제에서도 모순이 활용된다. 주어진 조건을 분석해 참과 거짓을 정할 때 그 가정이 모순인 상황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된다. 아래 예문을 보자.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항상 참말만 하는 ‘참말쟁이’와 항상 거짓말만 하는 ‘거짓말쟁이’만이 살고 있다. 그 부족의 어떤 사람이 ‘나는 참말쟁이야’라고 말했다면 이 사람은 참말쟁이일까? 거짓말쟁이일까?”

특히 논리 문제에서 두 가지 이상의 조건이 주어진 경우에는 관련 표를 모두 그린 후 조건에 따라 알 수 있는 것을 O, X로 표시하면 추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아래 문제를 표를 활용해 풀어보는 식이다.
민수와 이슬이는 각각 화·목·토요일과 월·수·금요일에만 거짓말을 하고 다른 요일에는 참말을 한다. 민수가 “내일은 토요일이야”라고, 이슬이가 “어제는 일요일이었어”라고 말했다면 오늘은 무슨 요일일까.
먼저 각 요일을 가정하고 민수와 이슬이가 참과 거짓 중 무엇을 말하는지 확인한 뒤, 이것이 문제에 제시된 요일별 조건과 모순인지 아닌지 판별하면 된다. 금요일만 모순이 아니므로 답은 금요일이다.
사고력수학교육기업 시매쓰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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