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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시리즈… 이번엔 두산 이원석

입력 : 2013-10-11 23:38:20 수정 : 2013-10-12 0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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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4회 결승타… 준PO 최장 4시간 43분 혈투 마감
두산, 넥센 4대3 제압 기사회생… ‘어게인 2010’ 발판
‘승부는 이제부터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 터진 이원석의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이겼다. 1,2차전에서 내리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끝내기 승리로 되갚으며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는 사상 처음이다.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지고도 내리 3경기를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AGAIN 2010’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은 1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과 넥센은 각각 이재우와 문성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연장 14회 두산 공격. 선두타자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영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했다. 후속타자 홍성흔의 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김영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뜨리는 안타로 4시간 43분에 걸친 혈투를 마감했다. 안타 한 방으로 두산을 구해낸 이원석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목동 경기에서 1,2차전을 내주는 과정에서 중심타선의 침묵에 울어야 했던 두산은 배수의 진을 친 이날 경기에서 타순을 대폭 수정했다. 타순 변화의 중심은 우타 거포 최준석. 김진욱 두산 감독은 1,2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현수를 3번으로 올리고 최준석을 4번으로 기용했다. 1,2차전에서 타율 0.833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던 정수빈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면서 단행한 고육책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두산은 1회 이종욱이 볼넷과 도루,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제자리로 돌아온 김현수는 가볍게 밀어쳐 희생플라이로 준플레이오프 첫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은 선제점을 낸 뒤 4회 2사까지 넥센 선발 오재영에 무안타로 눌리며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허약한 불펜을 감안하면 3점 이상의 리드가 필요한 상황. 이 상황을 풀어준 것은 최준석의 대포 한 방이었다.

최준석은 1B-1S에서 오재영의 138km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홍성흔은 첫 피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해 흔들린 오재영의 137km 초구 직구를 통타해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0. 

두산의 이원석(왼쪽)이 11일 열린 프로야구 준프레이오프 넥센과의 3차전경기에서 연장 14회말 무사 1,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팀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상황은 7회 들어 급변했다. 노경은이 선두 타자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노경은의 141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동점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곧바로 양 팀 모두 불펜 승부를 펼쳤고, 1,2차전의 불안함과는 상반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부를 연장 14회까지 끌고 갔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을 세우며 길어진 공방은 이원석의 한 방으로 끝이 났다.

남정훈·이우중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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