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명예집행위원장은 BIFF를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이자 세계 5대 영화제로 자리매김시킨 장본인이다. 이란이 낳은 세계적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김동호 위원장의 감독 데뷔작 ‘주리’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그의 미소’를 만들었다. ‘그의 미소’는 이제 영화 감독 김동호의 작업에서 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포착해 낸다. BIFF의 역사와 함께 호흡하는 다큐멘터리다.
김동호 위원장에 대해 세계 영화인들이 알고 있는 이른바 ‘미스터 킴에 관한 사실들’이 있다. 그는 폭탄주의 1인자였으며 젊은 친구들을 먼저 침대에 들게 하는 ‘원샷’의 킬러였다. 하지만 동이 트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었고,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아침 조깅을 빼먹지 않는 자기관리의 모범생이었으며 영화를 두루두루 보는 데다 관련 부대행사까지 놓치지 않는 슈퍼맨이었다.
 |
모흐센 바흐말바프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그의 미소’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의 소신과 일상, 영화세계를 통해 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
무엇보다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그의 인자한 미소였으며, 그 미소를 지은 채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에게 BIFF를 소개하고 알린 공로였다. 그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고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찍은 뒤 나중에 현상·인화된 사진을 선물로 보내주었으며 그것으로 그와 누군가의 관계를 추억으로 품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친구들을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다. ‘그의 미소’는 모흐센 감독이 자신의 아들 메이삼 마흐말바프와 함께 김 위원장을 촬영한 우정의 산물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얼굴이자 아버지인 김동호. ‘그의 미소’를 통해 김동호의 소신, 김동호의 일상, 김동호의 영화에 대해 알게 된다.
BIFF 기간 중인 11일 오후 4시 부산 메가박스해운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부산=김신성 기자
<세계섹션>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