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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氣 받자”… 정수빈 방망이 품귀현상

입력 : 2013-10-09 20:54:00 수정 : 2013-10-09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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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서 기대이상 활약 펼쳐
두산 타선 전원 한차례씩 만져
9일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생뚱맞게 정수빈(23·두산)의 방망이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정수빈
두산 선수들은 모두 정수빈의 방망이를 찾아 한 차례씩 쓰다듬었다. 포수 최재훈은 정수빈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 방망이로 훈련하기까지 했다. 전날 불을 뿜으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친 정수빈의 방망이에서 기를 받기 위해서다. 정수빈은 전날 1차전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기록한 9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안타가 정수빈 몫이었다. 중심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터진 ‘미친 활약’이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8경기째로, 안정감을 갖추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정수빈은 매 타석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는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고 1차전을 복기했다.

정수빈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 1사 2, 3루에서 상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회에는 2루타를 친 정수빈은 7회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9회초 2사에서는 상대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적시 2루타를 뽑아 패색이 짙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9회말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이택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으로서는 제 몫 이상을 해준 경기였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이원석과 함께 정수빈이 다 풀어나간 경기였다”고 그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정수빈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전력을 분석하며 대비를 잘했다”고 1차전에서의 활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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