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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샷 |
코너샷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대테러부대 부사령관을 지낸 아모스 골란(Amos Golan)은 1980년대 말 팔레스타인 1차 봉기 당시 요르단 강 서안에서 군사작전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은 집안을 수색할 때 문을 열자마자 저항세력에게 자동소총으로 공격당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희생을 막기 위해 골란은 숨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코너샷을 고안하게 된다.
이후 미국, 이스라엘 합작 회사인 코너샷 홀딩스(Corner Shot Holdings)에서 2005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다. 굴절부분인 앞부분에 카메라, 레이저표적지시기, 총이 달려 있고 그 뒤에 모니터가 있어 모니터를 보면서 사격하는 구조이다. 처음에는 권총만 장착했으나 소총, 기관단총, 유탄발사기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코너샷에 자극받은 우리나라 역시 코너샷과 유사한 굴절형 화기를 개발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8년 9월 개발에 착수해 2010년 2월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코너샷은 총열 앞부분에 K5 권총을 장착, 좌우 60도로 꺾어가며 사격할 수 있다. 총기 앞부분에 달린 플래시와 카메라로 적의 위치와 모습을 탐지할 수 있으며, 이 정보들은 접안식 전시기 화면에 나타난다. 이어 레이저표적지시기를 통해 목표물을 명중시킨다.
코너샷으로 대표되는 굴절형 화기는 장애물이 많은 시가지에서 자신을 은폐하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군에게 상당한 이점을 안겨주는 무기이다. 때문에 인질구출이나 시가전이 빈번한 특수부대와 경찰 특공대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사격 시 발생하는 충격의 제어, 상대적으로 약한 화력 등의 문제는 코너샷의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다면 코너샷의 사용 빈도와 범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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