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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 이후 NBA과정에 윤리 과목 강화

입력 : 2013-09-26 01:14:42 수정 : 2013-09-26 0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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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배운 것보다 회사 문화와 관행 더 큰 영향 미쳐 미국과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트린 5년 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경영대학원에 몰아친 변화 가운데 하나가 윤리 과목의 강화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학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NBA) 과정에는 기업 윤리와 전문직 직업 윤리를 가르치는 과목에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USC의 경영대학원 마셜스쿨은 필수 과목에 회계 윤리가 들어있다.

회계학과 로버트 트레저번트 교수는 “이런 과목은 비리를 방지하는 문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 스턴스쿨은 리먼 사태 이후 필수 과목에 전문인의 직업 윤리를 집어 넣었다.

리먼 사태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전 회장 리처드 풀드는 스턴스쿨을 졸업했다.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는 파산 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의 사례를 공부한다.

GM은 강성 노조 탓에 비롯된 생산성 하락과 원가 인상에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위기에 몰린 것이 아니란 사실을 학생들은 배운다.

GM은 자동차 판매보다 할부 금융 등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사실상 금융 회사였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진실을 알고 난 학생들은 기업 윤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금융 산업에 인재를 공급하는 원천인 경영대학원의 이런 자기 성찰은 금융 산업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리먼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과목을 시작한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사실 우리는 금융 위기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우리는 실패자”라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금융인의 윤리 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이들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진단한다.

레드랜즈대학 제프리 스미스 교수는 “바로 그게 문제였다”면서 “금융인들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하지 않아도 돈 버는데 상관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럿거스대 경영대학원 댄 파먼 회계학과장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해야 한다”며 윤리 교육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경영대학원에서 NBA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그러나 현업에 뛰어 들었을 때 이런 윤리 교육이 효과를 볼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회사의 문화와 관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윤리 과목을 배운다 해서 장차 금융산업을 이끌 인재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비판도 있다.

회계 부정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엔론 사태가 경영인이 윤리 과목을 수강하지 않아서 생긴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기업 윤리를 가르치는 조지프 바드라코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온중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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