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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헬스케어 타운, 숙박단지로 전락 우려

입력 : 2013-09-24 20:10:24 수정 : 2013-09-24 23: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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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편익·휴양·문화시설 줄이고 콘도·호텔은 늘려
핵심의료시설 도입 연기… 완공도 2018년으로 늦춰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이 대규모 숙박단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체류형 복합의료타운으로 추진됐다.

2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에 따른 개발사업 승인 변경사항을 고시했다. 이 고시에 따르면 도로·주차장·배수지 등 공공편익시설이 30만11㎡에서 29만814㎡로 9197㎡가 줄었고 힐링가든·명상원 등 휴양·문화시설도 8만6048㎡에서 5만7713㎡로 감소했다. 상가시설도 6만3340㎡에서 4만5584㎡로 1만7756㎡가 줄었다.

하지만 콘도미니엄·호텔·힐링타운 등 숙박시설은 35만5951㎡에서 41만554㎡로 5만4603㎡가 늘어났다. 이번 개발사업 변경 승인과정에서 신설된 숙박·상가시설 대부분이 현행 헬스케어타운의 최고 고도인 15m로 설정돼 업체 요구를 모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자인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해 400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개발에 착수해 1차 지구 188가구 중 112가구의 분양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공정 진척에 따라 나머지 콘도 분양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의료연구개발(R&D)센터 등 핵심 의료시설 도입은 향후 2단계 개발사업으로 미뤘다. 완공 기간도 당초 2015년에서 2018년으로 3년 연장된다.

서귀포시는 이 같은 내용의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조건으로 사업시행자에 힐링타운 내 휴양콘도미니엄 착공시 의료R&D센터도 함께 착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서울대병원, 녹지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와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시설 도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2단계 사업 중 의료시설 부지 내 건강검진센터와 특수 클리닉 병원 등의 의료시설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JDC 관계자는 “힐링가든의 경우 헬스케어타운 기능과 연계한 힐링문화시설과 힐링콘도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휴양문화공간과 운동체험시설을 포함한 건강테마파크”라며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계획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000㎡에 건강을 핵심 테마로 한 의료·휴양단지와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합단지, 의료연구개발과 안티에이징센터 등 의료연구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5213억원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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