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를 강성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국민이 하나 되고 윤리도덕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기풍 속에 외침을 능히 막을 만한 군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국민이 하나 된다는 것은 전제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합리성의 기반 위에 다양한 사상과 학문을 꽃피우는 일이다. 물론 좌우 양극단의 이념적 편향은 경계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 변혁과 인습의 기본적 가치는 나름 존중돼야 하겠지만 극단은 온당치 않다.
“변혁은 시기를 주의하지 않으면 사물 발전의 기초를 잃어버리고, 인습이 도리에 부합하지 않으면 사물의 마땅한 발전질서를 상실하게 된다(變革而不注意時機 就是失去事物發展的基礎 因習不合乎道理 就會違反事物應有的發展秩序)”라고 한나라 때 양웅(揚雄)이 저서 ‘태현(太玄)’에서 경책한 바가 잘 말해주고 있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의정활동 중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한 군사기밀 자료를 국방부에 요구했고, 일부 당원들은 북측 관련 인사와 불법 접촉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위험천만한 일이자 이적행위이다. ‘손자병법’은 “몸을 숨긴 첩자가 정보를 밝힌다(暗間明情)”고 경고하고 있다. 정치와 사회활동 등은 헌법을 준수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옹위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暗間明情 : ‘몸을 숨긴 첩자가 정보를 밝히니 경계해야 한다’는 뜻.
暗 어둘 암, 間 사이 간, 明 밝을 명, 情 뜻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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