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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팥시루떡·백설기… 정 듬뿍 담긴 떡의 유래

입력 : 2013-09-13 20:15:37 수정 : 2013-09-13 2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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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지음/김소영 그림/웅진주니어/1만원
찰떡 콩떡 수수께끼떡/김정희 지음/김소영 그림/웅진주니어/1만원


추석이 코앞이다. 추석하면 오순도순 모여앉아 송편을 빚는 풍경이 떠오른다. 송편을 만들려면 미리 쌀을 불린 뒤 갈아서 반죽하고, 소를 넣어서 일일이 손으로 모양을 내야 한다. 요즘은 이런 수고 대신 포장된 떡을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평소에도 몇 천원만 내면 언제든 떡을 맛볼 수 있다. 특별할 때 만들어 먹던 떡의 의미가 그만큼 희석됐다.

저자는 떡의 유래를 구성진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풀었다. 떡을 빚는 옆에서 들뜨던 아이들과 떡에 담았던 마음, 이웃과 정을 나누던 풍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데굴데굴’ ‘올통볼통’ ‘찌그럭짜그럭’ ‘따끈따끈’ 같은 의성어·의태어의 사용이 돋보인다.

이야기는 노래하듯 운율을 맞춰가며 수수께끼 형식으로 풀어냈다. “보슬보슬 쌀가루 말랑말랑 만들면 그게 바로 떡”이다. 팥시루떡은 “윗집 아랫집 이웃집 누가 사는지 궁금해, 층층이 나눠 먹는 떡”이다. “보슬보슬 쌀가루에 콩콩 찧은 팥고물을 고루 뿌려 층층이 담을래, 자루 말고, 노루 말고, 시루에”하고 만든다. 장작불 위에서 팥시루떡이 김을 뿜으며 익고 있는 그림, 함께 실려 있는 실물 사진 모두 먹음직스럽다.

또 “찹쌀로 만든 인절미는 쿵쿵 치면 칠수록 더 쫀득쫀득 찰기가 생겨. 더 쫀득쫀득 맛있어져”라고 알려준다. 송편을 설명할 때는 “송편 반죽도 말랑말랑해서 콩콩 찧은 콩이며, 밤이며, 쪼르륵 쪽 꿀이며, 가지가지 맛난 소를 쏙쏙 품어”라며 “‘혼자 많이 먹을래’ 마음은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는 고집 센 마음”이라고 가르친다. 이 외에도 경단, 가래떡, 바람떡, 보리개떡을 재미있는 수수께끼와 함께 소개한다.

책 뒤에는 특별한 날에 먹는 떡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째 되는 삼칠일에는 가족끼리 백설기를 나눠 먹었고, 책 한 권을 모두 배우면 이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례인 책례에는 송편을 먹었다. 학문을 꽉 채워 뜻을 펼치라고 속을 채운 송편을, 넓은 마음과 뜻을 가지라고 속을 비운 송편을 나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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