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 우루사가 소화제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피로회복에 대한 의학적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우루사 주성분이 선진국에서는 제한적으로 쓰일 뿐 아니라 피로회복과는 관계가 없는 물질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11일 미 FDA와 web MD, 영국 국립건강정보사이트(NHS) 등에 따르면 '우루사 50mg'의 주요 성분인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은 미국과 EU에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Prescription only-medicine)이 있어야 복용 할 수 있는 치료제로 등록돼 있다.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으로서 주로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 지방간 환자 치료제로 쓰인다.
즉 담즙이상이나 간 이식을 받기 전까지 간 기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제로 효과가 있을 뿐, 매일 담즙이 일정량 나오는 일반인은 복용할 필요가 없는 약이다.
또 미국에서는 UDCA를 장기간 미량(하루 10~15mg 복용 또는 1회 복용 당 150mg 이상) 복용하게 되면 몸무게 증가나 장염으로 인한 설사 등의 부작용 보고 사례도 발견됐다.
때문에 미국이나 EU 등은 안전성을 이유로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일반의약품으로 쓰이고 있다.
대대적인 TV광고와 '간 때문이야' CM송을 히트시키며 지난 50여년간 국민 피로회복제로 각인됐지만, 실상은 간질환 치료제에 불과하다.
우루사는 지난 1970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서 간건장질환용제로 처음 허가받아 '피로야 가라'는 카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연간 생산실적은 2009년 101억원, 2010년 72억원, 2011년 151억원, 2012년 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TV광고 속 이면엔 우루사가 피로회복을 돕는 절대적인 약이 아니란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내과 K모 전문의는 "간에 문제만 없다면 피로하다고 해서 우루사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며 "일반인들은 휴식을 취하면 정상적으로 담즙이 분비된다. 우루사보다 다른 피로회복제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우루사가 간기능 장애에 의한 피로회복제 일 뿐, 사람의 몸이 정상 상태에서 효능ㆍ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대웅제약 K모 관계자는 "피로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간수치가 떨어져 담즙 분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증상이 있다. 따라서 우루사는 담즙 분비를 통해 간수치를 맞춰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루사의 효능ㆍ효과에는 간기능장애에 의한 피로회복 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이러한 임상적 자료와 관련된 논문이 500여 편이나 있을 정도로 근거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뉴시스헬스 원문보기
최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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