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건물 위 배 모양 ‘스카이 파크’
연꽃 모양 예술과학박물관도 인상적 홍콩의 야경이 작열하는 태양이라면, 싱가포르의 야경은 은은한 달빛을 닮았다. 그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마리나 베이 샌즈’ 꼭대기에 올랐다.
바다가 물길을 이루며 저 멀리 보이고, 사방에는 사슴 떼의 눈과 같은 도시의 불빛이 반짝인다. 그 빛에 둘러싸여 마시는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은 이를 ‘동양의 신비’라 극찬한 소설가 서머싯 몸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그 이름은 몰라도 사진으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많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는 카지노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디자인했다. 3개의 높은 건물은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나란히 머리에 이고 있다.
‘스카이 파크’에서는 싱가포르가 한눈에 보인다. 싱가포르의 면적은 697.2㎢로 서울보다 조금 넓다. 200m 높이에 들어선 ‘스카이 파크’에는 수영장·카페·식당이 들어서 있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절경은 수영장에서 펼쳐진다.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면 불타오르는 태양과 도시의 은은한 야경이 낮과 밤을 오간다. 경치를 향해 손을 뻗으면 57층 아래로 뚝 떨어질 것 같다. 150m 길이의 인피니트 수영장은 한쪽 벽면이 낭떠러지 형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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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 샌즈’의 꼭대기에 자리한 ‘스카이 파크’에 서면 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제공 |
1만2400㎡ 넓이의 ‘마리나 베이 샌즈’에는 객실, 상점, 박물관, 공연장, 컨벤션 센터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2∼3일간 실내에 머물러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2561개의 객실과 250개의 회의실, 60개의 레스토랑과 수십 개의 명품 가게가 즐비하다. 대규모 행사 공간인 야외 이벤트 플라자에선 2012년 12월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싸이의 초청 공연도 개최됐다. 7월16일부터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마리나 베이 샌즈’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싱가포르=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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