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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황엔 우리가 평택·혜화국·분당 시설 파괴해야"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8-30 18:37:59 수정 : 2013-08-31 00: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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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주도 RO 회합 녹취록 주요내용 분석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 중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인물이 주축인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모임의 녹취록이 30일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통진당이 “날조 수준으로 왜곡됐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녹취록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RO 모임 녹취록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의 강의가 끝난 뒤 있은 권역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주요 시설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들은 ‘평택유조창’, ‘혜화국’(KT 서울 혜화지사), ‘분당’(경기 성남 분당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타격 지점과 동두천 미군아파트, 군속과 같은 주요 감시 대상도 거론했다. 다만 이 의원이 직접 구체적으로 군사타격을 뜻하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구속)은 남부지역 토론에서 “위장을 하고 우리가 전시에 차단해야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타격을 주자”며 “소조(小組)가 정해질 것이고 임무가 주어지는 상황이 되고…”라고 언급한 것으로 녹취록에 나와 있다. 이 고문은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 문제”라며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장난감 총 있지 않으냐. 가스 쇼바(쇼크업소버·완충기)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초는 나와 있다. 중학생도 인터넷에 들어가 폭탄을 만들어 사람을 살상시킬 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철도·가스·유류와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 시설이 실제로 경비가 엄하진 않았는데 (중략)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고, 중요시설 안에서 이것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검토한 바에 따르면”,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라며 자신의 발언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은 아님을 강조하는 듯한 대목도 있었다.

다른 참석자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떤 시설에 대한 타격이나 이런 문제도 그게(체계와 준비) 갖추어 줘야 가능한 거지, 그러지 않고서는 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각 권역별 토론을 정리해 발표하는 듯한 자리에서 이 고문은 “총은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런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 탈취하는 과정이라든가 혹은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든가, 통신선을 파괴한다든가 하는 (것 등) 나한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는 신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되어 나온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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