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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후 최대 금융사기’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전말

입력 : 2013-08-30 21:06:39 수정 : 2013-08-30 2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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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극장’ 1982년 5월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장영자·이철희 어음사기 사건이 터졌다. 39살 미모의 여성 장영자와 남편 이철희의 어음 사기 규모는 7111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으로 당시 탄탄한 기업들이 연이어 부도나거나 빌린 돈보다 몇배나 많은 돈을 토해내야 했다. 소액주주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다. 31일 오후 8시 방송하는 KBS1 ‘다큐극장’은 장영자·이철희 어음사기 사건의 전말과 당시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들여다본다.

1980년대 초 은행 문턱은 너무 높았다. 많은 기업이 고액 사채를 울며 겨자 먹기로 썼다. 이때 장영자 부부는 연리 22%, 2년 거치 3년 상환이라는 파격적인 대출 조건을 내세웠다. 장영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이순자 여사의 삼촌)인 이규광(당시 광업진흥공사 사장)의 처제였다. 이철희는 전직 국회의원이자 중앙정보부 차장이었다. 이들은 이런 배경을 활용해 기업에 접근했다. 6개 기업이 대출받았다. 

KBS1 ‘다큐극장’은 관계자의 말 등을 통해 1982년 장영자·이철희 어음사기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본다.
이들의 자금조달 수법은 교묘했다. 기업들에게 차입금의 2배에 해당하는 약속어음을 담보로 교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부는 이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회사 어음과 교환해 할인했다. 이렇게 모은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거나 다시 대출했다. 들인 돈보다 몇배나 되는 돈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그러나 대출받은 기업에 어음 상환 요청이 들어오면서 일부 기업이 부도를 맞았고, 사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 중에는 중견 업체 공영토건과 일신제강도 있었다. 두 회사 근로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이들의 사기 사건으로 30여명이 구속됐으며 11개 부처 장관을 포함해 많은 공직자가 경질됐다. 방송은 당시 기사에 실렸던 법정 속기록을 바탕으로 재판 상황을 재구성하고,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 취재 기자, 사건 관계자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직접 듣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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