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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웰빙인삼, 제대로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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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29 21:30:43 수정 : 2013-08-29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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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시는 시민의 비만을 억제하고자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이 많다는 영국도 탄산음료 규제를 추진 중이며,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뉴질랜드는 비만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중년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이라고 한다. 식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사회문제로 인식돼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건강관리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현대 의학에서 비만의 주요 원인은 뇌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의 결핍으로 지방세포가 과성장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렙틴은 유전적 원인을 제외하고서는 과식과 노화로 인한 생체 내 물질대사의 약화, 체내에 과량 축적된 동물성 콜레스테롤에 의해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인삼, 홍삼은 주로 보약으로 인식해 먹으면 살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다. 중국의 약재를 집대성한 명나라 때 서적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인삼은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연장된다’고 했다. 인삼은 오래전부터 살을 찌우는 약재가 아니라 몸을 가볍게 해주는 약재로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삼의 주성분은 사포닌인데 일반적으로 사포닌은 지질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포닌의 일종인 사포닌Re는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하는 효능과 진통을 억제해주며, 지방세포의 분화를 저해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즉 노년층의 건강 유지뿐 아니라 젊은 층의 다이어트에도 알맞은 기능이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 인삼은 보중익기(補中益氣)라 하여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脾臟)의 기능을 보강해 기운을 북돋워 주며, 인체에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순환·배출시켜 몸안에 있는 기의 균형을 조정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균형과 조정’은 무조건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은 채우고 남는 것은 배출해 부족함과 남는 것이 없도록 잘 돌게 한다는 의미인데 체내의 많은 지방을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문제가 되는 비만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인삼은 다른 약재와 섞어서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식품과 약재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초로 의이인(율무쌀), 진피(귤껍질)가 있다. 의이인의 코익솔, 진피의 히스페리딘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이 약재는 인삼과 잘 조합돼 혼합해 복용하면 인삼 자체의 지방감소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인삼은 예로부터 한국인이 애용하던 식품이며 그 관심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변함없이 우리의 웰빙을 선도하고 있다. 해마다 명절 선물 메뉴로 손꼽히는 최고 상품 중 하나가 인삼관련 제품인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인삼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지켜야 할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인삼이 살찌게 한다는 오해를 벗고, 무더위에 지친 건강을 지키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주는 식품의 하나로 거리낌없이 소비되길 기대해 본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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