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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
인삼의 주성분은 사포닌인데 일반적으로 사포닌은 지질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포닌의 일종인 사포닌Re는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하는 효능과 진통을 억제해주며, 지방세포의 분화를 저해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즉 노년층의 건강 유지뿐 아니라 젊은 층의 다이어트에도 알맞은 기능이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 인삼은 보중익기(補中益氣)라 하여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脾臟)의 기능을 보강해 기운을 북돋워 주며, 인체에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순환·배출시켜 몸안에 있는 기의 균형을 조정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균형과 조정’은 무조건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은 채우고 남는 것은 배출해 부족함과 남는 것이 없도록 잘 돌게 한다는 의미인데 체내의 많은 지방을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문제가 되는 비만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인삼은 다른 약재와 섞어서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식품과 약재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초로 의이인(율무쌀), 진피(귤껍질)가 있다. 의이인의 코익솔, 진피의 히스페리딘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이 약재는 인삼과 잘 조합돼 혼합해 복용하면 인삼 자체의 지방감소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인삼은 예로부터 한국인이 애용하던 식품이며 그 관심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변함없이 우리의 웰빙을 선도하고 있다. 해마다 명절 선물 메뉴로 손꼽히는 최고 상품 중 하나가 인삼관련 제품인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인삼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지켜야 할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인삼이 살찌게 한다는 오해를 벗고, 무더위에 지친 건강을 지키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주는 식품의 하나로 거리낌없이 소비되길 기대해 본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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