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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행방 오리무중… 변장한채 택시타고 도주說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8-28 18:47:11 수정 : 2013-08-29 0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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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보좌진 몸싸움… 굳게 닫힌 의원실 안에선 문건 파쇄 28일 새벽 6시30분. 국가정보원이 이른 아침부터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일부 당직자를 체포했다. 충격에 휩싸인 통진당은 “용공조작극”이라고 반발하며 국정원 측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특히 이 의원의 집무실 사수를 위해 소속 의원, 당직자를 긴급 호출해 육탄 봉쇄하며 국정원 수사관들과 밤늦도록 대치했다.

◆증거인멸 시도했나

첫 압수수색이 집행된 지 1시간 40분이 흐른 오전 8시10분쯤 이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520호실에 국정원 직원 7, 8명이 도착했다. 이미 의원실은 입구가 굳게 닫혀 있었고 가림막을 내린 채 외부와 차단된 상태였다. 가림막 사이로 보좌진이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는 의문의 문건을 파쇄기에 넣는 모습이 포착돼 압수수색에 앞서 증거를 인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국정원 직원이 응답이 없는 의원실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자 안에서 누군가가 30분 만에 잠금장치를 풀었다. 국정원 측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지만 의원실 보좌진은 “당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 들어올 수 없다”고 버텼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고성과 함께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국정원 측은 세 번째 시도 만에 의원실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보좌관인 우위영 전 대변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의원 집무실에 대해서는 보좌진과 당직자의 거센 저항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통진당 측과 자정이 넘도록 대치하다 사무실 압수수색을 일시 중단하고 29일 오전 재개하기로 했다.

통진당은 격렬히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이 의원실로 향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 사건에 대한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라며 “진보세력을 말살시키려고 했던 집권세력의 정권유지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재연·이상규 의원 등은 회견 후 이 의원 집무실 앞에 일렬횡대로 앉아 바리케이드를 치며 저항했다. 이 의원실은 국정원 직원 30명과 통진당 의원 및 당직자 30명이 뒤엉켰다. 이날 국정원이 추가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은 9월4일까지로 통진당과의 대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석기 행방 오리무중

이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대상에는 이례적으로 이 의원 ‘신체’도 포함됐다. 현직인 이 의원을 회기 중 체포하려면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체 압수수색을 통해 이 의원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20호 주인인 이 의원은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서울 사당동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오전부터 휴대전화도 꺼진 상태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 의원은 현재) 당과도 연락이 취해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진당 입장도 오락가락했다. 홍 대변인은 오전에 “이 의원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오후에는 “개인 입장을 밝힐 성격의 사안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통진당은 “변장을 한 채 택시를 타고 피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으나 이 의원 소재에 대해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당 일각에서는 “오전부터 국회에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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