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 수원시 국민은행 정자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 위조수표 사기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1일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주범이자 총책인 나경술씨 등 8명을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액 100억원 중 34억 4942만원을 압수 또는 몰수보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현금 3억원과 외화 97억원으로 나눠 계좌 이체한 뒤 명동 주변 은행과 사채시장에서 전액 현금화 했다.
이들은 범행 가담 정도와 역할에 따라 100억원을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인 나씨가 절반이 넘는 51억 8100만원을 챙겼다. 공범 최영길씨는 3억 1000만원, 100억짜리 위조수표를 만든 기술자 강모씨는 1억 1000만원, 전주 김모씨는 5억 4800만원을 챙겼다.
나씨는 나머지 공범들에게도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씩 나눠줬다.
총책 나씨는 검거될 때까지 한달만에 15억이 넘는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물 쓰듯 펑펑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는 또 채무변제에 3억 5000만원을 쓰고, 아들과 동거녀 등의 생활비로 6억 2000만원을 건넸다. 심지어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업소 여성에게 ‘팁’으로 5000만원을 주기도 했다. 500만원짜리 명품 벨트도 샀다.
그는 지인에게 13억원을 빌려줬으며, 10억 7000만원은 산업채권과 호텔에 투자하는 등 등 23억 7000만원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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