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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신도시’로 용트림하는 왕십리의 미래는?

입력 : 2013-08-19 11:58:30 수정 : 2013-08-19 12: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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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뉴타운이 제 모습 갖추려면 최소 3년 이상 소요…위례나 판교처럼 높은 프리미엄 기대하긴 어려울 듯

왕십리광장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프게 비가 내리면, 눈물을 삼키려 술을 마신다. 옛 사랑을 마신다.”

가수 김흥국의 노래 ‘59년 왕십리’와 ‘곱창골목’으로 대변되는 왕십리가 뉴타운 변화의 물결 속에 거대한 미니신도시로 용트림하고 있다. 다음달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 분양되는 ‘텐즈힐’이 바로 그것인데, 전용 59∼148m² 1702가구로 이뤄진 매머드급 단지다. 이 가운데 60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특히 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내린 3.3m²당 17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GS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무엇보다 이 단지는 교통여건·교육환경·자연환경·편의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은 부도심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를 목표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일대 33만7000㎡에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1구역은 현대산업개발이 ▲2구역은 GS건설 ▲3구역은 현대건설이 각각 주관사를 맡고 있다.

향후 총 33만7000㎡에 달하는 왕십리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1만4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1구역은 5~6층 이상 건물이 올라가며 공사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2구역은 내년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2011년 가장 먼저 분양된 2구역은 총 1148가구로 일반분양은 512가구다. 최근 2구역은 90% 이상 분양을 완료하고, 잔여 물량 일부를 남겨 놓은 상태다.

특히 왕십리뉴타운은 도심 인근 재개발 단지로서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고, 강북 도심권과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형 단지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지하철 4개 노선이 오가는 쿼드러플 역세권이며 ▲청계천 완공 ▲분당선 연장 ▲왕십리 민자역사 등의 개발로 실수요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줄곧 관심을 받아오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왕십리뉴타운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와 앞서 분양한 2구역의 잔여 분양물량이 흥행실패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가장 먼저 일반분양에 돌입했던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성적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총 1148가구 중 512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청약 결과 0.87대 1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대부분 중소형에 사람들이 몰려 대형 평수는 아직도 미분양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3.3㎡당 1900만원대 분양가인 3구역은 강남권인 위례신도시보다도 200만원 가량 더 비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부동산 침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왕십리뉴타운이 제모습을 갖추기 까지는 최소 3년 이상 걸리고 분양가도 다소 높다”며 “조합원 입주권이든 일반 분양권이든 위례나 판교신도시처럼 수천~수억원의 초기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반드시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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