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D 40년 이상 운용 ‘세계 유일’ 최근 공군의 한 전투비행대대에서 노후 전투기 F-5E/F를 무려 13만 시간 동안 무사고 운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투기 기종별 수명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77년 도입된 F-4E ‘팬텀’은 생산 당시 설계수명이 4000시간이었다. 74년부터 83년까지 미 공군이 모든 팬텀의 항공기 동체와 날개 등 18개 부위를 손보는 항공기 기골보강 프로그램을 실시, 수명을 8000시간으로 늘리자 이에 자극받은 우리 공군도 75년부터 89년까지 동일한 수명 연장 사업을 펼쳤다.
이후 2003년에는 F-4E 전투기의 수명을 9600시간으로 늘려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다. F-4E를 40년 이상 운용한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조종사뿐 아니라 정비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F-4 전투기 계열 가운데 무장을 달지 않는 RF-4C 정찰기는 이보다 긴 1만200시간을 사용수명으로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듯 곧잘 추락사고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1974년부터 80년까지 160대가 도입된 F-5E/F의 수명은 4000시간이었다. 공군 조종사들이 F-5E/F를 연간 170시간 정도 탄다고 가정할 때 설계수명은 채 25년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999년 공군의 정책결정으로 사용수명은 31년으로 변경됐고, 2003년 주요 기골보강 후에는 최종 수명이 38년으로 늘었다.
기골보강을 통해 획기적으로 수명이 증대된 기종은 다름 아닌 F-16D 모델이다. 2008년 기골보강 결정이 내려진 뒤 2011년부터 작업이 진행 중인데 수명이 기존 8000시간에서 1만4000시간으로 늘어났다.
공군 관계자는 “최신 기종인 F-15K는 조종사들이 1년에 대당 250∼270시간 정도 비행하지만 F-5E/F와 같은 노후 전투기는 170시간 정도 운행하는 것으로 맞춰져 있다”면서 “최신 기종의 수명이 길다 보니 비행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이들도 설계수명이 한계에 다다르면 기골보강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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