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선택한 것에 믿음 갖고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
■기출문제
다음 자료들을 바탕으로 ‘진로 선택과 갈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아래의 조건에 따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시오.(1400자) 〈2013학년도 한양대 수시 인문계 논술의 변형〉
〈조건〉
1. 전체 글을 읽고 〈가〉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진로 선택 문제가 왜 어려운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서론을 작성하시오.
2. 진로 선택 문제와 관련해 〈나〉와 〈다〉를 비교해 논의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교훈을 추출하여 제시하시오.
3.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가〉 사례의 바람직한 선택 방향을 서술한 다음,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다〉처럼 2∼4행에 함축해 제시하는 글로 마무리하시오.
〈가〉
고등학교 1학년인 A학생은 졸업 후 대학 진학을 비롯한 진로 선택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성적은 국어와 영어가 좋고, 흥미는 수학과 과학 쪽에 많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우등생에 속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내는 바람에 내신은 좋지 않다.
그의 꿈은 어릴 적부터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살려 작곡가 겸 가수가 되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부모님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 의대에 가는 것이 역시 최선의 길이라고 한다. 전자회사에 다니는 사촌형은 정보통신 분야 사업의 미래가 밝으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라고 한다. 담임 선생님은 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택하라며 이공계 쪽을 추천한다. 학원 선생님은 현재 수학 성적으로 이공계 진학은 무리이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을 지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한다. 게임 동호회에서 만난 선배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일찍부터 사회 진출을 하거나 그 경력을 바탕으로 나중에 대학을 진학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한다.
그의 절친한 친구는 대학 진학보다는 자신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음악 생활을 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준비를 하자고 한다. 주변의 조언을 구할수록 A학생은 갈등만 더 심화됐다.
〈나〉,〈다〉는 생략
〈보기〉
지난 27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역대 최다인 20만 여명이 지원, 74.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공무원 시험에 대비하는 고등학생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에는 여름 방학을 맞아 1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등록했다. 이 학원 전체 수강생 400여명 중 고등학생은 20여명으로 약 6%에 달한다.
학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7월 들어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학교 방학 보충수업을 마치고 단과반 수강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난 데는 수학과 사회, 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이 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9급 공무원 시험의 필수과목인 행정법과 행정학이 선택사항으로 바뀌어 그만큼 문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가 고졸 출신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고등학생들의 미래 준비 기회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공직 박람회’에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여기 저기서 포착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 외에도 특성화고교생 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20일 세계닷컴〉
다음 자료들을 바탕으로 ‘진로 선택과 갈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아래의 조건에 따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시오.(1400자) 〈2013학년도 한양대 수시 인문계 논술의 변형〉
〈조건〉
1. 전체 글을 읽고 〈가〉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진로 선택 문제가 왜 어려운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서론을 작성하시오.
2. 진로 선택 문제와 관련해 〈나〉와 〈다〉를 비교해 논의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교훈을 추출하여 제시하시오.
3.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가〉 사례의 바람직한 선택 방향을 서술한 다음,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다〉처럼 2∼4행에 함축해 제시하는 글로 마무리하시오.
〈가〉
고등학교 1학년인 A학생은 졸업 후 대학 진학을 비롯한 진로 선택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성적은 국어와 영어가 좋고, 흥미는 수학과 과학 쪽에 많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우등생에 속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내는 바람에 내신은 좋지 않다.
그의 꿈은 어릴 적부터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살려 작곡가 겸 가수가 되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부모님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 의대에 가는 것이 역시 최선의 길이라고 한다. 전자회사에 다니는 사촌형은 정보통신 분야 사업의 미래가 밝으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라고 한다. 담임 선생님은 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택하라며 이공계 쪽을 추천한다. 학원 선생님은 현재 수학 성적으로 이공계 진학은 무리이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을 지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한다. 게임 동호회에서 만난 선배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일찍부터 사회 진출을 하거나 그 경력을 바탕으로 나중에 대학을 진학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한다.
그의 절친한 친구는 대학 진학보다는 자신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음악 생활을 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준비를 하자고 한다. 주변의 조언을 구할수록 A학생은 갈등만 더 심화됐다.
〈나〉,〈다〉는 생략
〈보기〉
지난 27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 역대 최다인 20만 여명이 지원, 74.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공무원 시험에 대비하는 고등학생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에는 여름 방학을 맞아 1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등록했다. 이 학원 전체 수강생 400여명 중 고등학생은 20여명으로 약 6%에 달한다.
학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7월 들어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학교 방학 보충수업을 마치고 단과반 수강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난 데는 수학과 사회, 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이 시험 선택과목에 포함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9급 공무원 시험의 필수과목인 행정법과 행정학이 선택사항으로 바뀌어 그만큼 문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가 고졸 출신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고등학생들의 미래 준비 기회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공직 박람회’에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여기 저기서 포착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 외에도 특성화고교생 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20일 세계닷컴〉
한양대 2013 수시에서는 ‘진로 선택과 갈등’을 주제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라는 논제가 나왔다. 한양대 인문계(상경계열 제외) 논술은 1400자 긴 글쓰기로 비교적 논제는 단순하나 요구 조건에 맞추어 쓰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2012학년도에 성적지상주의를 보여주는 급훈을 비판하고 수험생이 직접 새로운 급훈을 만들라는 논제의 연장선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수험생과 직접 관련이 있는 주제를 통해 현실 문제와 연계해 고민하고 대안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진로선택과 갈등’이라는 주제도 수험생들에게 진로 선택 문제가 왜 어려운지 제시문과 관련하여 논의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교훈을 수험생이 스스로 추출해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 교훈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진로 선택의 방향과 깨달음을 잠언으로 표현해보라는 요구조건이다.
◆진로 선택이 어려운 이유
제시문 〈가〉에는 고등학교 1학년인 A학생이 나온다. 이 학생은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은 국어와 영어인데, 흥미는 수학과 과학이다. 어릴 때 꿈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인데, 요즘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런 A에게 부모님은 의대에 가라고 하고, 전자회사에 다니는 사촌형은 컴퓨터를 전공하라고 권유한다. 담임 선생님은 이공계를 추천하고 학원 선생님은 인문계가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게임 동호회에서 만난 선배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일찍부터 사회 진출을 하거나 그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을 나중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한다. 주변의 조언을 들으면 들을수록 A학생의 갈등은 더 심화된다.
이처럼 진로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타인의 조언이 자신들이 처한 입장에서 각각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A학생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가치관이 또렷하지 않을 때 타인의 충고에 쉽게 흔들리고 진로 선택에서 혼란이 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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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로를 선택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사진은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진로교육 페스티벌을 찾은 중·고교생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제시문 〈나〉에는 모자장수 이야기가 나온다. 제시문에 나오는 화자는 모자장수가 머리 크기로만 자신을 판단하고 평가한 것에 불만을 가진다. 실제로 머리가 크다고 반드시 위인이거나 더 똑똑한 것이 아님에도 모자장수가 화자의 머리 치수를 보고 평가하려는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항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곧 화자는 모자장수의 인식 태도를 인정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사물을 직업적 눈으로 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시문 〈나〉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세상을 주관적으로 볼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이지, 실제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진실이란 있을 수 없으며,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모두 각자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비롯된 상대적 진실일 수밖에 없다.
〈다〉에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나온다. 유비자가 무시옹을 찾아가 어떤 사람은 무시옹을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무시옹을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 그랬더니 무시옹이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고 하는 것은 기쁜 일이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답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지 않다고 하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고 하면 그것은 두려워할 만하다’고 말한다.
이는 객관적 진실은 존재하지만 결국 그 진실을 알 수 있는 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거나 지혜가 있는 사림의 말을 따르라는 것이지만 문제는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고 지혜가 있는 사람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경우가 성립하지 않는 한, 나 자신을 믿고 답을 자신에게서 구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시문 〈나〉, 〈다〉를 종합해 볼 때 진실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으며, 객관적 진실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교훈을 추출할 수 있다. 이를 진로 선택 문제에 적용해 보면 나에 대한 타인의 조언을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나의 발전을 위한 참고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여야 함을 알 수 있다. 타인의 조언은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상대적인 진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없는 인식의 한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신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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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강남인강 논술강사·㈜C&A 논술 대표강사 |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를 볼 때 A학생이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타인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또한 A학생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일 뿐이며 결국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다. 따라서 A학생은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혼자서 고민해봐야 하며, 그런 뒤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서는 확신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잠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남이 뭐라 하든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랴.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나이고, 그것이 곧 진실이거늘.”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고 고 3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부모들 모두 초조해하고 있을 시기이다. 대학을 선택하고 학과를 정하는 일이 올해 한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관련돼 미래 삶을 설계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고민과 갈등이 많을 것이다. 공무원시험에 고등학생들도 관심을 보인다는 기사문을 보니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실감하면서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수험생들의 고민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변화가 극심한 시기에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미래 사회에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이 더 좋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주는 안정성이 공무원 시험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아닐까.
그러나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이고 불확실한 삶의 보증수표처럼 느껴지는 것은 과거의 경험일 뿐 미래의 진실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적성과 무관하게 과거의 잣대로만 진로를 선택하거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대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로선택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 능력에 따라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기성세대의 조언이나 주변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지는 진로선택은 인생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고 인생을 힘들게 우회해서 가는 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로선택의 해법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가치관을 확고히 세우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 타인의 조언을 듣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김정희 강남인강 논술강사·㈜C&A 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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