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도착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제주돌담이다. 이 화강암 돌담은 돌을 성기게 쌓은 모습이 위태롭지만, 세월이 만들어낸 묵직함과 돌과 돌 사이의 틈새로 제주의 바람을 새색시 치마폭의 곡선과 같이 부드럽게 넘기는 유연함이 어우러져 있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돌담은 제주를 나타내는 삼다(三多)인 돌과 바람과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제주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섭지코지에는 돌담과 닮은 아쿠아리움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남해바다와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이 반갑게 맞이 하는 곳, 성산일출봉에 터를 잡고 제주 돌담처럼 제주와 하나된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바로 그곳이다.
정확히 개장 1년만에 100만명의 손님을 맞이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단순한 아쿠아리움의 기능을 넘어 제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해양테마파크로 발전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의 정신을 담은 해녀공연과 제주특산 음식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는 제주도의 특색인 ‘제주 해녀 물질공연’을 볼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17시까지 하루 네 차례 진행되는 해녀물질 공연은 오직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유구한 시간 동안 자연발생적인 생업수단의 하나로 시작된 해녀물질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 전통문화다. 하지만 보통 바닷속에 무자맥질하여 수심 10m 부근에서 최대 2분 이상 물 속에서 견뎌야 하는 고된 작업은 해녀문화가 이어지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사라져가는 제주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생활에서 탄생한 위대한 예술인 해녀물질을 대중에 알려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전수하고자 ‘해녀물질 공연’을 탄생시킨 것이다.
제주 해녀 복식과 문화에 대한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시작으로 현역 해녀가 수조 안으로 잠수해 공연을 시작한다. 실제 제주의 바다를 재현한 세계 최대크기의 수조(23m X 9m)에서 수면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망사리(채취물을 담는 자루)에 소라, 전복 등의 해산물을 담는 모습에서는 수십 년 제주해녀가 겪어온 고난과 만선에서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녀물질 공연의 막바지에는 인어공주 복장을 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등장해 신/구의 조화를 이룬다. 해녀물질 공연은 매일 오전 11:00, 13:00, 15:00, 17:00 네 차례로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에서 진행된다.
전통공연인 해녀물질으로 제주의 문화를 봤다면 제주의 특색있는 맛을 즐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는 플라자호텔과 63빌딩등 프리미엄 식음시설을 수십 년간 운영한 노하우와 신선한 제주산 식재료, 그리고 제주 어머니의 손맛을 접목시킨 ‘제주 5합’ 메뉴를 판매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푸드코트에서 판매되는 ‘제주 5합’은 제주도의 3대 특선 음식인 돔베고기, 전복해물찌개, 은갈치조림, 묵은지, 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경 성산일출봉을 옆에 두고 맛보는 ‘제주 5합’은 제주를 찾은 관람객의 오감을 채워주는 식사가 될 것이다. ‘제주 5합’은 돔베고기 1만 5천원, 갈치조림 2만원, 전복해물조림 1만 5천원으로 개별주문도 가능하다. 단, 재료준비에 걸리는 정성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20인 이상 사전 예약시 주문 가능하다.
프리미엄 해양 테마파크로의 도약
일반적으로 아쿠아리움이라 하면 생물전시, 공연관람만을 생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아쿠아리움은정적,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의 수조용적량(10,800톤) 과 25,600m²(약 7,740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초대형 아쿠아리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이러한 상식을 탈피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양 테마파크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씨워크(Sea-walk) 프로그램이다. 씨워크란 해저면을 걷는다는 뜻으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메인수조에 직접 들어가 바다속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소통과 마스크, 다이빙복등 전문 장비를 착용한 후 전담 스킨스쿠버 강사에게 1시간 동안 안전교육등을 비롯한 모든 교육을 받고 입수하게 된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구명시설은 물론, 체험자와 강사가 1:1로 배정되어있어 자연상태보다 더 안전하게 바다 속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씨워크 체험의 최고 강점은 해외에 나가는 것보다 약 20배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 모든 바다를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의 얕은 바다에 몸을 담구는 수준이 아니라 3,680㎥부피의 면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매가오리, 너스샤크, 기타피쉬등 약 50여종 5천여 마리의 바다 물고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수 백마리의 큰입고등어가 만들어 내는 피쉬볼 사이를 헤쳐 지나가는 감동의 순간도 경험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고 물밖에 나왔을 때 끈적한 바닷물에 젖어 불편할 일이 전혀 없다. 개인 락커, 샤워실등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분보다 더욱 상쾌하게 관람을 마칠 수 있다.
씨워크처럼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사랑스런 해양동물들과 함께하는 ‘VIP 투어’가 바로 그것이다. ‘VIP투어’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살고있는 귀여운 해양동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신청자는 전담 도슨트와 함께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작은발톱수달과 정어리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VIP 투어’의 백미는 단연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살고있는 큰돌고래 6마리와 교감하는 돌고래 교감 프로그램이다. 자폐아동을 치료하는 시도에서 출발해 현재 미국과 홍콩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돌고래를 만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돌고래와 교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돌고래는 음파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사람은 돌고래의 몸짓을 보며 대화가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분간 진행되는 돌고래 생태설명과 자연보호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돌고래가 어떤 동물인지, 그리고 왜 인간이 돌고래를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VIP투어’는 교육설명, 먹이주기 체험, 교감등의 구성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참가비는 1인당 6만원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장권 포함) 매일 10:10, 12:25, 14:25, 16:25에 진행되며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메디컬 센터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종보존활동
아쿠아리움은 1830년대에 수중생물을 육상에서 전시하면서 그 시작을 알렸다. 초기의 수족관은 단순한 호기심을 위해 희귀생물들을 무작위적으로 잡아들였다. LSS시스템(Life Supporting System)의 개념조차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물 속에서 폐사했다.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아쿠아리움(Aquarium)의미조차 없었다. 하지만 동물들의 생존에 대한 권리와 환경오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아쿠아리움은 순기능에 더 큰 집중을 시작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쿠아리움의 존재의미와 발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지난 경험 속에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찾았다. 바로 말이 없는 동물들을 위해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최초의 아쿠아리움이 되고자 한 것이다.
아쿠아리움은 인간이 만든 환경오염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해양생물의 종 보전과 번식을 위한 연구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곳이 맞다. 여수와 제주에 연이어 월드클래스 아쿠아리움을 건설하며 업계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한 한화는 아쿠아리움 건설과 함께 세계 유수의 아쿠아리움들이 보유한 환경친화 및 해양생물 보호/치유 프로그램 이상을 준비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2010년, 총 9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과 아쿠아리스트로 구성된 한화해양생물연구센터를 개설했다. 제주대학교 그리고 게놈연구제단과 함께 고래상어연구에 대한 MOU를 체결해 국내에서 보호해야 할 어종인 고래상어 연구를 최초로 시작했다. 또한 서식지외보전기관이자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해양생물구조TF를 발족해 제주인근 정치망에 걸려든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는등의 성과를 거뒀다.(푸른바다거북 2두, 남방큰돌고래 1두, 부리고래 1두 구조 성공)
지난 4년간의 노력의 결실로 한화 메디컬 센터가 오픈하게 되었다. 한화 메디컬 센터는 개장에만 1년, 총 비용은 3억이 소요된 대 공사로,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전문적인 규모의 메디컬 센터다. 총 면적만 약100㎡ 규모(약 33평)이며 진료실, 처치실, 조제실, 임상병리 검사실으로 구성되어있다. 해양생물구조TFT팀과 함께 수의사 1인, 어류질병관리사 2명을 추가해 해양생물의 구조와 치료를 유기적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화 메디컬 센터는 기업내부의 인프라로만 구축되는 것이 아닌 산/학 연계활동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제주대학교 수의학과가 연계해 치료와 보호가 시급한 멸종위기 생물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해양생물 수의교육 인원 및 해양생물 구조 인력등의 교육업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통해 프리미엄 해양테마파크로 발돋움 하고자 한다.제주를 찾은 관람객들이 해양생물을 보고 느끼는 종 다양성 과 자연의 경이로움은 물론, 바다가 왜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곳, 적극적인 체험을 통해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것이다.
제주의 바다와 짝을 이루는 제주의 산, 한화 리조트 제주 아쿠아 테라피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제주의 바다를 봤다면, 제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한라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솟아있는 오름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한화리조트 제주는 제주시 봉개동에 자리잡고 있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일반적으로 바다만 볼 수 있는 여타 호텔이나 리조트와 달리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잡고 있어 제주도가 가진 천연의 숲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리조트 자체의 풍광과 함께 유명한 것이 바로 테라피센터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유럽형 테라피 시설로 제주의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즐거운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물과 공기 그리고 현무암을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코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인체의 리듬을 최적의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시설이다. 아쿠아토닉(Aqua Tonic) → 헤이배스(Hay Bath)의 순서로 진행되는 네츄럴 테라피 등 다양한 테라피 프로그램 및 스톤 풋 케어, 전신아로마 관리 등의 전문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사우나가 포함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용요금은 일반 50,000원부터 120,000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투숙객 할인이 적용된다. 12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다.
지차수 선임기자
chasoo@segye.com
사진=한화 아쿠아플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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