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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오랑우탄에 3년전 일 기억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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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20 11:06:22 수정 : 2013-07-20 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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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아루스대학 연구진 침팬지와 오랑우탄에 3년 전 일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9일 보도했다.

덴마크 아루스대학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두 종류의 영장류가 모두 3년 전에 단 네 차례 겪었던 도구 찾기 사건과 2주 전에 일어났던 한 차례의 사건을 기억해 내는 것을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15마리와 오랑우탄 4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3년 전의 일을 기억하는지 시험했다.

3년 전에 이들 동물은 팔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먹이를 꺼내는데 필요한 도구를 연구자들이 감추는 것을 지켜보았다. 당시 연구자들은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도구를 4차례 되풀이해 감춰 놓았다.

새 실험에서 연구진은 동물들을 3년 전과 같은 환경에 두고 관찰했는데 단 한 번의 예외를 빼고는 모든 동물이 도구가 감춰진 곳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들이 3년 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해 낼 뿐 아니라 아주 빨리 기억해 내는데 놀랐다. 동물들은 평균 5초 안에 감춰진 도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데 걸린 시간이 이처럼 짧았다는 사실은 이들 동물이 방 안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도구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곧바로 도구를 찾아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두번째 도구 찾기 실험에서 약간 다른 상황을 조성한 뒤 2주 후 이를 되풀이 했는데 이때도 동물들은 단 한 차례의 경험에도 도구를 숨긴 장소를 곧바로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침팬지와 오랑우탄이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이 관련된 과거의 비슷한 사건들을 구별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는 동물들이 같은 사건과 관련된 다른 요소들, 즉 과제와 도구, 실험자들을 한데 묶어 생각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런 `묶어 생각하기'는 자전적 기억의 결정적인 요소로 생각돼 온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특정한 맛이나 냄새 등 감각에 반응해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는데 침팬지와 오랑우탄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들 영장류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인간과 공유하며 특히 자신의 생애에 일어난 자전적 사건의 기억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구 자료와 계속 나타나는 증거들이 "사람 외의 동물들은 시간에 갇혀 있다는 관념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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