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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갤 살인사건…'보수·진보 이념' 때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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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8 14:20:42 수정 : 2013-07-18 1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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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념 대립 때문 아닌 감정에 따른 문제가 원인"

 

‘정사갤(정치·사회 갤러리)’ 살인 사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해당 사건 원인이 애초 알려진 ‘정치 이념 갈등’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지난 17일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관련 언론 보도가 비약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백모(30)씨가 김모(30·여)씨를 살해한 이유는 정치이념 대립이 아닌 감정문제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같은 진보 성향이었으나, 3~4개월 전 숨진 김씨가 보수 성향으로 바뀌면서 백씨와 온라인상에서 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백씨가 김씨가 사는 부산으로 향했고 5일간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한 이야기는 달랐다. 이들은 단순히 정치이념 차이 때문에 살인극이 벌어졌다고 보지 않았다. 맨 처음 김씨가 사생활 공개를 통해 인터넷에서 유명해지자 백씨가 관심을 갖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의 정치 성향이 어긋나면서 백씨는 김씨의 사생활을 폭로했고, 이에 김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맞서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백씨가 경찰서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남북관계를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백씨는 앙심을 품고 김씨가 사는 부산으로 향해 범행을 저질렀다.

백씨가 해당 갤러리에서 쓴 닉네임은 ‘자중하는 OO’로 알려졌다. 여기에 백씨가 진보성향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백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대부분 ‘전라디언’ ‘홍어’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단어를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진보’성향의 백씨가 ‘보수’성향의 김씨를 살해했다고 볼 수 없다.

백씨가 과거 김씨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쓴 문서도 공개됐다. 해당 문서는 백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씨는 “너무 큰 피해를 줬다”며 “나로 말미암아 OO의 고통이 너무 크다”고 적었다.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비슷한 문구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해당 갤러리는 여전히 네티즌들의 욕설로 넘쳐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좌좀’ ‘홍어’ ‘수꼴’ 등 서로 비방하는 단어도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정치사회갤러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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