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함환자 치료가능성 제시

1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암센터 내털레이 코프리나 교수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간인공염색체를 만들었다. 이는 인간염색체에서 떼어내 인공염색체를 합성하는 기존 방법과는 다른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인간인공염색체를 쥐에 주입해 성공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코프리나 교수는 “이 쥐의 모든 세포에는 인간인공염색체가 포함돼 있다”며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낸 인공인간염색체를 이용한 동물실험이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인공염색체와 줄기세포를 결합해 유전자 결함이 있는 환자를 치료할 길이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공 장기를 만들거나 인간인공염색체를 만드는 등의 합성생물학은 새로운 과학 분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연구진은 인공염색체를 만들어 효모균을 합성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간인공염색체를 활용한 합성효모는 세포의 기능을 파악해 암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새로운 항생제나 백신을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영국 정부는 이날 합성생물학 분야에 6000만파운드(약 1018억원)를 투자하며, 국제 합성효모 제작 프로젝트에 100만파운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