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는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1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지난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총 4회(1997·2005·208·2013년) 우승을 기록하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우승의 주역은 단연 네이마르였다. '축구 황제' 펠레(73·브라질)로부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를 능가할 최고의 선수"라는 극찬을 들어온 네이마르는 자국 '축구 영웅'의 주장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했다.
네이마르는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지난달 16일 치른 일본과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당시 경기를 마친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55)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는 그동안 누차 말해왔듯이 굉장히 훌륭한 선수"라며 "그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분명히 빛을 발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활발한 움직임과 탁월한 개인기를 지닌 네이마르의 상승세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각각 1골씩을 뽑아내며 기복 없는 기량을 뽐냈다.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에서 연속골 행진을 잠시 멈춘 네이마르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세계 축구 '양대 산맥' 간의 대결이었다. FIFA월드컵 최다 우승(5회), 최다 본선 진출(20회), 컨페더레이션스컵 최다 우승(이전까지 3회)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브라질과 축구 메이저대회 3연패(유로2008·2010남아공월드컵·유로2012)의 위업을 달성한 스페인의 맞대결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타는 큰 무대에서 빛이 나는 법이다. 네이마르는 내로라하는 브라질과 스페인의 축구 스타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최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치며 대회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그가 보인 활동량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창 끝도 날카로웠다. 그는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스페인의 수비수들을 당황케 했다.
전반 31분 차베스 프레드(20·플루미넨세FC)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네이마르는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2·레알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움직임을 스페인 수비수들은 따라잡지 못했다. 그는 전반 43분 오스카(22·첼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문장' 카시야스 골키퍼도 꼼짝 할 수 없을 만큼 묵직한 슛이었다.
네이마르를 막지 못해 고전하던 스페인 수비진은 결국 무리수를 던지며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22분 네이마르의 단독 드리블 돌파를 막기 위해 거친 태클을 시도한 헤라르드 피케(26·바르셀로나)가 그대로 퇴장을 당하며 사실상 스페인의 추격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대회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24승5무)을 이어오던 '무적 함대'를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5경기를 치르며 총 4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대회 득점 2위에 올라 페르난도 토레스(29·첼시), 프레드(이상 5골)에 이어 '브론즈 슈'를 거머쥐었다.
득점을 떠나 전 경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그는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영예까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 돌아왔다"며 "우리는 모든 축구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의 전 과정이 내게는 큰 행복이었다"며 "골든볼까지 수상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 전원이 이 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1살 축구 신성이 이제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네이마르의 새로운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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