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폰 너머로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성폭행범’이 된다.
전화로 다른 사람의 지갑을 노리던 ‘보이스피싱’이 진화해 이제는 당신을 성범죄자로 만들 수도 있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컴플라이언스’(수입 오드)는 미국 내 신종범죄로 떠오른 보이스강간을 소재로 했다.
‘컴플라이언스’는 실제 미국 내 발생한 보이스강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공권력을 가장해 한 사람을 성폭행범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믿기지 않는 성폭행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201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이 보이스강간 사건은 경찰을 사칭한 한 남자가 유명 패스트푸드점에 전화를 걸어 직원 중 한 명이 손님의 지갑을 훔쳤다고 제보하면서 시작된다. 3시간 반 동안의 감금과 알몸 수색 장면은 보이스강간의 공포를 그대로 보여준다.
‘유명 패스트푸드점 알몸 수색 사건’으로도 유명한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전역에서만 70여 건이나 발생했다. 얼굴을 가린 수화기 너머의 경찰관에게 깜박 속아 18세 미성년자 소녀를 나체로 만들어 알몸수색을 하고 성폭력을 가하게 만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온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오드(AUD)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