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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음료(에너지 음료) 열풍 급격히 식는다

입력 : 2013-06-18 09:34:14 수정 : 2013-06-18 09: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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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고 달아오르던 고카페인 음료(에너지 음료) 열풍이 급격하게 식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는 작년만 해도 주요 편의점에서 세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신장률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지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에너지 음료는 주로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면서 청소년과 남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작년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전년(300억원)의 3배 이상 규모로 급증했다.

에너지 음료 매출 신장세도 대단했다. 지난해 GS25와 미니스톱에서는 각각 699%, 600%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고, 세븐일레븐(455%)과 CU(368.6%)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월 에너지 음료 매출 신장률은 작년동기대비 123%였다. 그러나 2월 73.6%, 3월 44.4%로 기세가 약해지더니 4월 들어서는 -4.1%로 급락했다. 5월(1.1%)과 6월(3.2%)에는 근근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음료 판매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세븐일레븐 기준 음료 판매량 상위 10개 품목에 포함된 에너지 음료는 작년에는 2개 품목이었지만 올해 1개다.

작년 상반기 음료 판매량 1위였던 에너지 음료 '핫식스'는 올해(1월1일∼6월16일)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작년 7위에 올랐던 에너지 음료 '레드불'은 올 초 가격을 약 31% 내렸음에도 71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며 "카페인 함량이 높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흔히 '에너지 음료'로 불리는 고카페인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청소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미국에서도 같은 이유로 올들어 판매 금지 등 규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다른 편의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니스톱에서는 올해(1월1일∼6월 16일) 에너지음료 매출이 2% 감소했다. 판매 감소폭은 점점 커져 이달 들어서는 역신장률이 5%에 달했다. 동종 음료중 판매 1위인 핫식스 매출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GS25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1월 에너지 음료 매출 신장률은 104%였지만 이후 판매가 급격히 둔화해 4월과 5월엔 4.6%, 0.3%로 내려앉았다. 6월(1∼11일)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장률은 7.7%에 그쳤다. 

CU에서도 역시 에너지 음료 판매는 주춤하다.

1월만 해도 88.2%였던 매출 신장률은 이달 들어 10.2%로 떨어졌다. 작년 에너지 음료 가운데 유일하게 음료 판매액 상위 10개 제품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던 핫식스는 올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형마트에서도 에너지 음료 판매는 주춤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이달 16일 에너지 음료 매출 신장률을 7.5%로 집계했다. 

신장률은 작년 65.9%에 이어 올해 1∼4월 97.5%를 기록했지만, 5월 이후 한자릿수대로 급락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에너지 음료 신제품을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 없다"며 "올해는 생수나 가공을 최소화한 무첨가 주스가 신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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