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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배신, 분노… 진정한 복수는 용서

입력 : 2013-06-13 22:32:46 수정 : 2013-06-13 22: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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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성공을 예감하던 날 불행은 갑작스러운 파도처럼 삶을 뒤덮는다. 하루하루 죽음을 실감했던 14년의 감금과 오해에서 비롯된 연인과의 이별, 그리고 친구의 배신. “신이 정의를 버렸다면 내가 직접 신이 되겠다”며 결심한 복수는 성공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용서를 했을 때에야 얻을 수 있다.

에드몬드의 기구한 삶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사진)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과 배신, 복수를 소재로 용서라는 테마를 전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원작이다. 파국으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를 행복한 결말로 맺게 하려니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형식이다. 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다. 뮤지컬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으로는 이례적으로 2010년 OST 음반 판매순위 1위라는 기록을 달성케 한 20여곡의 노래에 귀가 즐겁고, 화려한 무대와 춤에 눈이 풍성해진다.

공연의 재미는 탄탄한 드라마를 안성맞춤으로 전하는 무대의 덕을 크게 봤다. 무대 세트와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3D 입체영상 때문이다. 작품 배경인 프랑스 마르세유와 해상감옥, 몬테크리스토 섬, 이탈리아 로마로 이야기가 넘나들지만 세트와 3D 영상이 적절하게 내용을 전한다.

몬테크리스토 역을 맡은 네 명의 배우가 뿜어내는 매력도 볼거리다. 지난 공연부터 함께 해온 류정한·엄기준에 임태경·김승대가 새롭게 합류했다. 8월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02)6391-6333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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