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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실버세대들 “내 돈은 내가 지킨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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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08 09:03:24 수정 : 2013-06-08 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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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투자손실 등 공부
“기회 생길 때마다 챙겨들을 것”
대표적인 ‘금융소외 계층’으로 여겨지는 실버세대의 경제교육에 대한 열정이 20대 못지않다. 지난 3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KB금융의 ‘시니어 경제금융교실’은 실버세대의 경제지식에 대한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30여명은 일찌감치 강의실로 몰려들었고, 오전 10시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강의에 몰입했다. 취재를 위해 강의실을 돌아다니는 기자의 발걸음 소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지난 3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KB금융의 ‘시니어 경제금융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강의를 몰입해 듣고 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돈 지키기’였다.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후순위채권 등 투자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 등의 정보가 나올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필요한 부분을 받아 적었고, “투자 권유를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은행에서 오는 문자는 모두 보이스피싱이냐”며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은행 대출과 관련해 체크해야 할 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모(73·여)씨는 “노인들끼리 모여 경제공부 필요성을 종종 얘기한다. 경제교육 기회가 생길 때마다 챙겨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62·여)씨도 “경제교육은 실생활과 연결돼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실버세대가 마냥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자신만만해했다.

금융위기 이후 생긴 ‘탐욕적’이라는 이미지가 억울했던 금융사들은 자발적으로 소외계층 교육에 나섰고, 오랜 기간 경제지식에 목말랐던 실버계층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 강사인 강석원(59)씨는 “좋은 정보를 배웠다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이런 교육이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에 발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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