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극 중 동구와 원류환의 바보스러운 면과 날카로운 면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어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동기를 말했다.
이어 “뭣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의미심장한 제목이 무척 맘에 들었고, 원작이 워낙 온라인상에 난리가 났던 웹툰이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툭하면 넘어지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헐렁한 바보 동구의 롤모델은 다름 아닌 영국 BBC의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꼬꼬마 텔레토비’였다.
김수현은 “힘을 많이 뺀 바보 연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다”면서 “텔레토비, 그 중에서도 초록색 뚜비를 많이 참고했다”며 웃어보였다. 동구의 단벌 아이템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바로 초록색 트레이닝복이기 때문.

전작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나 1000만 영화 ‘도둑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김수현. 평소 시나리오를 볼 때 ‘캐릭터의 매력’을 가장 먼저 본다고도 덧붙였다.
“아직 해봐야할 캐릭터가 많다”는 그는 “가상 왕(해품달), 연예인 지망생(드림하이), 막내 도둑(도둑들), 그리고 이번 영화의 동네 바보 역할까지. 난 ‘도전자’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캐릭터를 하나 둘 해가면서 스펙트럼을 쌓고 싶다. 궁극에는 각 캐릭터들을 모으고 섞어가며 ‘김수현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싶다”고 연기관을 설명했다.
그가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선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훈(HUN)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북한 최정예 엘리트 요원들이 동네바보·록가수 지망생·고등학생 등으로 위장해 남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5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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