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윤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LG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정의윤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해 9월20일 이후 251일 만이다.
2005년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그간 김상현(SK)·박병호(넥센) 못지않은 파워를 겸비한 LG의 '영원한 기대주'로 불려왔다.
넘치는 힘과 날렵한 수비 실력을 갖춰 가능성은 인정받았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해 늘 차고 넘치던 LG 외야에서 영원한 유망주로 8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김기태 LG 감독의 전적인 지원으로 좌익수로 주로 출전하며 주전 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4월 타율이 0.171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서는 11차례 멀티히트를 폭발하는 등 현재까지 타율 0.314와 15타점을 기록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거포'의 부재로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경계가 불명확해 개개인의 성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확실한 한 방을 날려줄 선수가 없었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이 0.275로 1위 두산(0.283)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득점권 타율은 0.265로 1위 삼성(0.323)에 6푼 가까이 떨어진다.
팀 내 홈런 1위가 5개를 날린 '테이블 세터' 오지환일 정도다.
이 때문에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 싸움'에서 LG는 항상 불리한 입장이었다.
박용택이 주로 4번을 맡은 가운데 정성훈과 이병규(배번 9) 등이 정의윤과 함께 중심 타선에 배치돼 애쓰고 있지만, 정의윤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교타자다.
왼손 타자가 특히 많은 LG 타선에서 정의윤이라는 오른손 거포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의윤은 홈런은 1개에 머물렀지만 2루타(5개)와 3루타(4개)가 많아 장타율 또한 0.449로 팀 내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이병규, 이진영이 연이어 자리를 비우면서 한결 느슨해졌던 외야 경쟁이 6월 중순 이진영의 복귀로 한층 거세질 예정이라 수비에서도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정의윤의 활약으로 LG의 중심 타선이 힘을 받아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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