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 군단의 수호신,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 한화의 유일무이한 믿을맨 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많아졌다.
초보 마무리이면서도 배짱 있게 승리를 지켜 '자물쇠'라는 애칭도 생겼다.
송창식은 다양한 별명답게 순도 높은 세이브로 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박빙 상황에서 구원 성공을 뜻하는 터프(tough) 세이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터프 세이브는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해마다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는 롤레이즈 구원투수상의 평가 항목 중 하나로 동점을 허용할 만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챙길 때 주는 포인트다.
MLB 사무국은 투수가 세이브를 올리면 +3점을 주고 터프 세이브라면 1점을 보태 +4점을 준다. 구원승은 +2점, 구원패와 블론세이브는 각각 2점씩 깎아 구원투수를 평가한다.
28일까지 송창식은 7세이브(1승 3패) 중 4개를 터프 세이브로 장식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 전체 1위 손승락(넥센·16개)을 필두로 봉중근(LG·11개), 오승환(삼성·10개) 등 리그 정상급 소방수가 터프 세이브 1∼2개만 기록하고 비교적 점수 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린 점에 비춰보면 송창식에게 편안한 세이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28일 LG와의 경기에서도 4-3으로 앞선 8회 무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 상황에서 정성훈, 윤요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리는 등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5-4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 등판해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한화의 개막 13연패를 끊은 4월 16일 NC와의 경기(6-4 승리)를 필두로 4월 17일 NC(4-3), 4월 21일 두산(1-0) 경기에 이어 28일 LG와의 대결까지 송창식은 1점을 막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나머지 세 차례 세이브도 기껏해야 2점 리드 상황에서 거둔 것이다.
신뢰할 만한 중간 계투가 없다 보니 김응용 한화 감독은 전가의 보도로 송창식을 빼든다.
박빙의 리드, 박빙의 열세, 동점 상황 등 송창식은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다.
팀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은 탓에 여느 마무리 투수보다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다른 팀 마무리가 경기당 1이닝 남짓 던진 것과 달리 송창식은 23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졌다.
완벽한 세이브 상황에만 등판하는 구원 1위 손승락(18이닝)보다도 12이닝을 더 던져 마무리인지 마당쇠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프로 선수가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며 궂은 일을 즐겁게 참아내는 송창식이 본격 시작하는 무더위를 잘 넘겨 한화 최후의 보루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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