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하루에 두세 차례 양말 갈아 신고 알코올·커피·콜라 등 멀리해야
발냄새, 신발 여러 켤레로 매일 바꿔 신고 사무실에선 실내화 신는 게 좋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무좀과 발냄새, 다한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 세 가지 질환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다. 발냄새가 심한 사람은 발에 유달리 땀이 많은 다한증이 있거나 각질층에 세균이 번식한 무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이면 재발하기 쉬운 무좀 등 발 피부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좀(족부백선)
현대인들은 무좀에 감염되기 쉬운 생활환경 속에 살고 있다. 긴장하는 일이 잦아 발에 땀이 많이 나고, 대부분 구두와 양말을 신고 활동한다. 피부가 갈라지고 짓무르는 무좀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은 제3지간이다. 또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물집이 발생하기도 하고, 발바닥 전체에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가 떨어지는 일도 있다.
무좀 예방과 관련해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무좀이 생기기 쉬운 조건과 반대로 하면 된다”며 “깨끗이 발을 씻은 후 잘 말리고, 양말은 젖으면 즉시 갈아 신고, 구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좀 치료는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며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준다. 각질이 두꺼워지는 각화증이 심하면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한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를 3∼4주 바르면 되고,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하면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민간요법으로 정로환·식초·마늘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을 입거나 2차 피부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절대로 피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자가치료를 하는 것도 증세를 악화시킨다.
발톱 무좀(조갑백선)은 발톱에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지 않기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이 좋아져 2∼3개월만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무좀약은 간이 부담이 되므로 약 복용 전 간기능 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며 “간이 정상이면 무좀약을 복용해도 간이 상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약 복용과 함께 무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간기능이 나빠 장기간 무좀약 복용이 어렵거나 위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무좀 레이저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다한증
다한증은 너무 많은 땀이 나는 증상이다. 발에 다한증이 있으면 더운 여름에도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하며, 하루에도 2∼3차례 갈아 신어야 한다. 집안에서도 맨발로 있다가 자칫 땀 때문에 미끄러져 다치는 일도 있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몸이 뚱뚱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발 다한증 치료에는 이온영동요법이 주로 쓰인다. 땀이 많이 나는 발 부위에 약한 전류를 통하게 하여 땀의 분비를 줄여주는 치료다. 매일 20∼30분씩 약 10회 치료받으면 한 달 정도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알코올, 커피·홍차·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 역시 땀 분비를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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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다한증이 있으면 여름에는 양말을 하루에 2∼3번 갈아 신어야 한다. |
발냄새를 줄이려면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게 최선이다.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발을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낸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신발과 양말·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되고, 세균이 물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평소 발냄새가 심한 사람은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해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 부분도 확실히 말려준다. 신발도 특정 신발을 고집해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켤레의 신발을 여벌로 두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같은 구두를 여러 날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발냄새가 악화된다. 사무실에서는 구두를 벗고 실내화를 신는 것이 좋다.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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