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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매길 수 없었던 안중근 의사 ‘경천’ 재감정

입력 : 2013-05-17 23:01:39 수정 : 2013-05-17 23: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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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진품명품’ 900회 특집 1995년 첫 방송한 KBS1 ‘진품명품’은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제작진은 지난 18년간 820여곳을 돌아다니며 출장감정을 진행했고, 감정가를 의뢰한 고미술품 6100여점을 만났다. 묻혀 있던 명품들을 발굴해낸 ‘진품명품’이 19일 오전 10시50분 방송 900회를 맞아 그간 시청자가 궁금해한 문제 세 가지를 알아본다.

우선 포털 사이트에서 ‘진품명품’ 연관 검색어 1위를 기록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사진)’을 다시 스튜디오에서 만나본다. 방송은 감정위원이 감히 값을 매길 수 없어 0원을 책정했다고 전해지는 소문의 진위를 밝힌다. ‘경천’은 2009년 12월20일 방송에서 등장했다. 하늘의 뜻에 따르라는 의미로 안 의사가 옥중에서 사형을 기다리며 남긴 200여점의 유묵 중 하나이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역대 최고가다. 역대 감정가 1위는 15억원이 책정된 ‘석천한유도’. 2011년 7월24일 방송에서 다뤘다. 이 그림은 석천 전일상의 일상을 담은 풍속화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전형적인 멋과 당시 풍습까지 알 수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에 특별 전시되기도 했다. 마을 효자 ‘석천한유도’ 때문에 충남 홍성군 거북이 마을은 덩달아 기쁨을 맛봤다. 

KBS1 ‘진품명품’에서 최고 감정가인 15억원이 매겨진 ‘석천한유도’.
이 방송이 우승 상품으로 장구를 선물하는 이유도 밝혀진다. 우승했을 때 주는 장구는 청자역상감모란문장구를 본뜬 것이다. 청자역상감모란문장구는 2004년 6월27일 방송에서 역대 2위 최고가인 12억원을 기록했다. 상감기법의 절정인 역상감기법이 적용돼 오묘한 빛깔을 내고 나무로 만든 장구와는 다른 청아하고 맑은소리가 나온다. 우승 상품으로 주는 장구는 무수한 실패 끝에 청자역상감모란문장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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